늦가을과 초겨울을 오가는 최근 큰 일교차로 다양한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손과 발에 차가운 기운을 느끼는 수족냉증도 이 시기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낄 온도는 아닌데 손과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감(冷感)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혈액순환이 불충분해지는 경우 열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온도가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수족냉증 환자 대부분은 여성
이같은 증상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여성은 생리, 출산, 폐경과 같은 여성 호르몬 변화 때문에 외부 자극으로부터 예민해서 손과 발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생리통, 갱년기 장애, 불임, 성기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각종 종양 발생 확률도 높아진다.
이진무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여성건강클리닉 교수는 "겨울이면 장갑, 수면양말 등을 항상 착용하고, 심지어 여름에도 차가운 분들이라면 하루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찬 공기나 찬물,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때 피부 색깔이 변하면서 통증이 동반된다면 수족냉증과 비슷한 레이노증후군을 의심해 봐야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생활습관 개선 중요, 한방차(茶)도 도움
치료를 위해 혈액순환제제를 복용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다.
두꺼운 옷 하나보다 얇은 옷들을 겹쳐 입고, 가볍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소재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시에는 모자, 귀마개 등을 챙길 필요가 있다. 찬물을 멀리하고 보습에 신경써야 한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운동을 강조했다. 그는 "근육은 대사를 통해 우리 몸 속 체열의 반 이상을 만들어내므로 근육양이 적으면 열 생산이 되지 않아 손발이 더욱 차갑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평소 냉증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한방차(茶)를 권한다"며 "쑥, 인삼, 생강, 구기자, 대추, 계피 등의 약재로 차를 끓여 아침과 저녁 한 번씩 마시면 좋다. 특히 부인과 질환으로 인한 수족냉증에는 더덕, 당귀, 향부자를 차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은 수족냉증 클리닉 한방기능검사를 통해 냉증 진단과 발병원인을 분석해 환자 맞춤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발병원인을 분석·진단해 한약, 침, 뜸, 부항 등을 통한 치료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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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무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여성건강클리닉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