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체포된 '비선실세' 최순실(61, 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 씨가 지난해 1학기 이화여대 학장실에서 교수들과 돌아가며 학점 취득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씨가 덴마크 현지법원 심리과정에서 "학점이 잘 나온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4일 교육부 감사관실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학기 정씨를 만났다고 진술한 교수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을 포함해 6명이었다.
최 전 총장은 지난 4월 총장실에서 최씨와 정씨를 함께 만나 "운동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한 시기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과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과장, 이경옥 교수도 학장실에서 모녀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과장과 이 교수는 연구실에서도 상담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이 학과장은 다시 학과장실에 체육과학부 초빙교수 A씨와 시간강사 B씨를 불렀다. 감사 자료에 따르면 두 교수는 학점을 잘 취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상담을 했다.
이 중 김 전 학장은 2015년 9월에도 정씨를 만나 학사관련 상담을 했다고 조사됐다.
김 의원은 "(구속된 류철균 교수까지)총 7명의 이대 교수를 만난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본인은 왜 학점이 잘 나왔는지 모른다는 뻔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특검이 명확하게 진상을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씨는 전날 덴마크 현지법원 심리과정에서 "2016년에 대학(이화여대)에 딱 한 번 가서 최 총장과 류 교수를 만났다. 이후엔 전화통화도 만나지도 않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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