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럽 명품 향수가 아시아에선 최초로 한국에 상륙해 눈길을 끈다.
화제의 브랜드는 스페인에서 2011년 탄생한 '이쿼발렌자'(EQUIVALENZA). 품질은 세계적 명품 수준이지만 가격은 유명제품의 절반 이하로 낮다. 여기에는 뛰어난 가성비로 '향수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 숨겨져 있다.
향수를 선호하는 국내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없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저렴한 것이 이 제품만의 차별화된 특징이다.
■ 뛰어난 가성비로 '향수 대중화' 선도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창업박람회에 부스를 열고 손님맞기에 분주한 남궁훈(57) 대표는 "이쿼발렌자는 출범 10년도 안됐지만 전세계 40개국, 1천 개의 매장으로 성장한 스페인산 명품 향수"라며 "짧은 시간내 세계 각국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100개가 넘는 다양한 향으로 까다로운 소비자들을 만족시켰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상륙하는 이쿼발렌자 향수는 남성용 55개, 여성용 78개 등 모두 133개로 세분화했다. 명품 향수가 대체로 10여개종인 것에 비하면 그 수가 엄청난 것을 알 수 있다. 또 용량도 12ml, 30ml, 50ml, 100ml 등으로 다양화해 소비자들이 날씨나 계절 등에 따라 골라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뿐 아니다. 애완동물용 향수도 눈길을 끈다. 독신이나 핵가족화에 따라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점을 고려해 '팻 전용 향수'도 판매할 예정이다.
■ 향수와 뷰티 제품, 번호 같으면 향도 같아
이처럼 다양하게 상품을 구성하고 있는 이쿼발렌자의 또다른 장점은 '고유번호의 향'이 있다는 점이다. 기초에서 색조화장품까지 뷰티제품의 향을 '향수와 동일'하게 만들었다.예컨데 소비자가 '여성용 168번 향수'를 샀다면 같은 번호의 바디로션, 핸드크림, 샴푸, 향초 등의 뷰티제품에서도 168번 향수와 같은 향을 낸다는 것이다.
이전에 구입했거나 사용중인 향수나 화장품 번호를 기억한다면 동일 향의 제품구입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이같은 '같은 번호, 동일 향내' 정책에 대해 남궁 대표는 "이는 향수의 냄새을 잊은 소비자들이 자칫 원하지 않는 제품구입을 막을 수 있다"며 "이와 함께 번호만 외고 있으면 소비자들은 언제나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지닌 다양한 뷰티제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명품과 품질 맞대결서 당당히 '3위'
품질만큼은 뛰어난 모양이다. 이쿼발렌자 향수는 지난해 명품과 맞대결을 펼쳐 당당히 '톱 10'안에 들었다고 한다. 대결방법은 스페인 소비자 100명을 임의선정해 모두 눈을 가린 뒤 이 향수를 다른 20여개와 섞어 놓고 향과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고르게 했다. 이 회사 남궁 대표는 "대결 결과,이쿼발렌자 향수가 3위를 차지해 가격과 품질면에서 결코 명품에 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쿼발렌자의 최대 장점은 역시 부담없는 가격, 남궁 대표는 "프랑스의 대표적 향수인 샤넬 NO5(50ml)이나 크리스찬디올이 10만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는데 반해 같은 용량의 이쿼발렌자는 1만원대"라고 귀띔해 가성비가 뛰어난 점을 부각시켰다.
■ '이대점' 오픈, 전국 500개 매장으로 늘릴 계획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 인근에 조만간 이쿼발렌자 이대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회사측은 전국 500개 매장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쿼발렌자 한국 1호점인 이곳은 스페인에서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 용품을 모두 들여와 꾸미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 코엑스과 부산 벡스코 등지에서 열리는 창업박람회에 올해 10차례 참여해 브랜드 홍보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또 단일매장 전략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다시말해 타사 뷰티제품을 파는 기존 매장에서 별도의 향수판매 코너를 마련해 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 소비자 반응도 '호평'이 주류
소비자들의 반응도 호평일색이다. 이쿼발렌자 향수를 사용한 사람들은 인터넷과 SNS에 "제품에 비해 가격이 너무 좋다" "품질은 명품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다" "번호만 기억하면 이전에 쓰던 향수를 그대로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같은 향을 내는 향수와 뷰티제품을 동일번호로 했다는 점이 아주 좋다" 등의 사용수기를 올려 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남궁 대표는 "한국회사들은 화장품은 잘 만들지만 향수는 그렇지 못한 편"이라며 "가격과 품질면에서 뛰어난 이쿼발렌자를 조만간 거리나 온라인 매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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