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윤균상, 김상중 앞에서 아이처럼 눈물 "힘을 다 잃어 이제는 아무것도 아니다"

2017-02-14 07:21:57

사진='역적' 방송캡처

윤균상이 몸만 자란 겁쟁이 홍길동의 모습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1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는 아버지의 삶이 불안하기만 한 아들 길동(윤균상)과 힘을 잃은 아들이 안쓰러운 아버지 아모개(김상중)의 모습이 그려졌다.
 
부자간 벌어진 갈등의 골은 12년 동안 회복될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 아모개가 길동을 역사로 온전히 키우기 위해 아득바득 씨종의 숙명을 거스르는 동안 길동도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아기 장수라는 자기 운명을 부정하며 힘을 잃어갔다.
 
힘을 잃고 꿈도 작아진 길동이 안타깝기만 한 아모개는 절박하게 아들에게 제 힘을 깨우치고자 씨름을 하자고 했지만 젊은 아들은 늙은 아버지를 이기지 못하고 애처럼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겼다.
 
홍길동은 “언젠가부터 아무리 애를 써도 힘이 안난다. 이제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울었고 아버지 역시 어린아이 달래듯 장성한 아들의 볼을 움켜쥐었다.
 
길동은 힘을 잃고 늘 맞기만 하면서도 아버지의 일이라면 겁도 없이 덤비고, 다 자란 몸을 하고서도 아버지 앞에서면 영락없는 애가 되었다.
 
아모개는 어린 시절 겪은 굴곡으로 힘을 잃은 아들이 안쓰러우면서도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는 것이 서운한 복잡한 부성을 묵묵하게 우려내 깊은 잔상을 남겼다.
 
극 말미에는 “이제 농사를 짓고 살겠다”는 아모개의 말에 신이 난 길동과 악랄한 기득권의 더러운 심부름을 하게 된 아모개의 불안한 눈빛이 교차되며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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