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사지 일을 하는 여자친구에게 일을 그만두라며 집에 감금하고 옷을 벗겨 찬물을 뿌리는 가혹 행위를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3일 감금, 절도, 상해와 폭행 혐의로 이 모(3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는 지난 2월 3일 오후 1시께 여자친구 A(29) 씨의 집을 찾아가 욕실과 방 등에서 3시간 동안 A 씨의 옷을 강제로 벗겨 감금·폭행하고 A 씨의 머리채를 쥔 채 찬물을 얼굴과 몸에 뿌리는 가혹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의 가혹 행위로 도망쳐나온 A 씨는 추위와 공포에 떨었고 가혹 행위 당시 얼굴에 쏟아지는 물 때문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3개월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로 알게 됐으며 이 씨는 스포츠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는 A 씨에게 남성을 상대로 한 스포츠마사지 일을 그만두라며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이 씨가 전화를 거는 틈을 타 집 밖으로 달아나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 씨는 A 씨가 도망가자 집에 있던 명품 가방 2개 등 52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씨는 또한 앞서 사귀던 다른 여성에게 마약을 투약하고 성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전력이 있었으며 집행유예 기간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