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故김수환 추기경, 장면 전 총리에게 뺨 맞아…왜?

2017-04-16 14:01:34

서프라이즈 김수환 장면

MBC '서프라이즈'에서 故 김수환 추기경의 일대기가 재조명됐다.
 
16일 방송된 '서프라이즈'에 따르면 김수환 추기경은 1922년 대구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경상북도 군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5남 3녀 중 막내로, 8살 때 아버지 김영석 요셉을 여의고 홀어머니 서중하 마르티나 슬하에서 자랐다. 조부 김보현 요한은 가톨릭 신자로 1866년 병인박해 때 관군에게 잡혀 순교한 인물이다.
 
어머니의 의견으로 자신의 형 김동한 가롤로 신부와 함께 1933년 대구 성 유스티노 신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동성상업학교 재학 시절 "천황 폐하의 생신을 맞이해 황국신민으로서 소감을 쓰라"는 윤리 시험 문제에 "나는 황국신민이 아님. 그러므로 소감이 없음"이라고 썼다. 이에 당시 교장이던 장면은 노발대발하며 따귀를 때리기도 했다.
 
당시 교장선생은 장면 전 국무총리였다.
     
장면 전 총리는 김수환 추기경의 뺨을 때린 뒤 "수환아 미안하다. 많이 아팠지. 널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수가 없었다. 네가 이해하렴"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이 일로 김수환 추기경이 퇴학을 당할까 걱정해 일부러 뺨을 때렸던 것.
 
장면 전 총리는 김수환 추기경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날 수 있게 도와주고 그가 신학을 전공하며 사제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물신양면했다. 그 인연을 이어가며 김수환 추기경은 장면 사망 40주기 미사를 주관하기도 했다.
  
이후 김수환 추기경은 한 인터뷰를 통해 “기억에 남는 은사님은 제 뺨을 때린 교장 선생님"이라며 "그 분은 전 국무총리인 '장면'"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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