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세계 최초의 다섯 쌍둥이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30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일란성 다섯 쌍둥이가 캐나다에서 전시된 이야기가 공개됐다. 세계 최초의 다섯 쌍둥이라는 이유만으로 흥밋거리로 전락해 그들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캐나다 남동부에 위치한 온타리오주에서 8개월 만에 태어난 이 다섯 쌍둥이는 사람들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살았고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행복한 삶을 시작할 수 없었다. 특별한 것들을 전시하는 박람회에 전시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기 때문. 이미 많은 자녀를 낳아 키우고 있었던 부모는 더이상 다섯 쌍둥이를 키울 경제력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전시회에 보낼 결심을 했다.
이후 쌍둥이들의 양육권을 빼앗은 주 정부는 보모와 의사 등을 두며 아이들을 키웠지만 이들은 1년 후 전시품으로 전락했다. 온타리오주는 다섯 쌍둥이를 관광 수입 목적으로 전시했고 한화 5천700억원의 돈을 벌어들여 이 주는 부자 마을로 변모했다.
그러나 다섯 쌍둥이이게는 전시물 삶이 감옥이나 마찬가지였다. 하나부터 열가지 주 정부의 엄격한 관리와 감독을 받아야 했다. 친부모는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 끝에 쌍둥이들에게 자유를 안겼다. 쌍둥이들은 9년 만에 집으로 돌아갔지만 그 후에도 이들의 불행은 계속됐다.
부모는 알고 보니 쌍둥이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집에 데려왔고 벌이가 신통치 않자 아이들을 학대했다. 아이들은 19세가 되자마자 가출했고 두 아이는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 살아남은 세 아이 중 둘은 이혼했다. 세 아이의 이름은 이본과 아넷, 셋실.
이들의 이야기는 1994년 다큐멘터리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세상에 더많이 알려지게 됐고 이본과 아넷, 셋실은 45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살아남은 쌍둥이들은 1997년 온타리오주 정부를 상대로 400만 달러를 보상 받았다. 이 세 쌍둥이 중 이본은 사망했고 아넷, 셋실은 현재 살아있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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