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가 오는 9일 개봉되는 가운데, '너의 이름은.'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목소리의 형태'는 지난해 일본 개봉 당시 '너의 이름은.'과 나란히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고 누적 관객 수 170만 명을 돌파한 작품이다.
동명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청각장애를 지닌 소녀 쇼코와 그녀를 괴롭히며 따돌렸던 쇼야가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만나 서로의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초등학생 시절 쇼야는 쇼코가 건네는 필담노트를 내던지며 그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6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쇼코의 언어인 수화를 통해 쇼코에게 친구가 되고 싶다며 말을 건넨다.
쇼코는 쇼야의 언어인 말을 해보려는 힘겨운 시도를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쇼야에게 전달하려 안간힘을 쓴다.
이렇듯 영화는 쇼코와 쇼야가 둘 사이에 쌓인 상처를 회복하고,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는 과정을 찬찬히 풀어나간다.
이뿐만 아니라 따뜻한 영상미도 더해졌다. 창가로 스며드는 햇빛, 강 바람에 춤 추는 벚꽃, 하늘을 수놓은 불꽃 등으로 인물들의 심리를 묘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왕따, 장애, 소통, 화해, 용서 등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녹여낸 작품이 제 2의 '너의 이름은.'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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