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악역 전문배우 손병호의 특별한 사랑법이 그려졌다.
연예계 소문난 사랑꾼인 배우 송병호의 아내 최지연 씨는 4살때부터 춤을 춰온, 이화여대 출신의 무용수이다.
부부를 닮아 끼 넘치고 흥 넘치는 두 딸도 무용을 전공하고 있다. 무용극단 ‘창무’의 예술 감독이기도 한 아내는 미국 순회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이들 부부는 극단 시절 인연을 맺어 결혼에 골인했다. 당시 손병호는 술에 취해 회식 자리에서 난동을 부렸고, 그를 걱정한 최지연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최지연은 "화내고 돌아서는 남편의 뒷모습이 애잔하더라. 뭔가 나를 필요로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혼 전 최지연은 손병호에게 이별을 고했고 손병호는 최지연을 찾아가 "이럴 바에야 외롭게 살지 말고 결혼하자고 했다"며 결혼 스토리를 밝혔다.
최지연은 과거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운명'에 출연해 "제가 예전에 이 사람 손등의 혈관을 너무 좋아했다. 사내다움, 힘, 이런 걸 바라보고 있다가 날 쳐다보면 순간 얼음이 된다. 그런 매력이 있다"라고 손병호의 매력을 설명했다.
결혼 당시 손병호의 연봉은 100만 원 남짓. 부부의 시작은 좁은 반지하 주택이었다. 현재 평창동 2층 저택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손병호는 "우리가 잔디 있는 집에서 살 거란 생각을 했나? 15평 월세 집에서 밤낮을 일했다. 그러다 꿈에 그리던 정원 있는 집에 오게 된 것"이라며 벅찬 심경을 전했다.
손병호는 "우리가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다. 아내가 그때 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은 집에서 편히 살 수 있었을 텐데, 이런 생각을 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자 최지연 씨는 "이런 말하면 안 믿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때 난 힘들지 않았다. 이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게 좋았다. 아무것도 없고 초라하지만 남편만 있으면 진짜 행복했다"고 말해 감동을 선사했다.
손병호의 나이는 1962년생으로 57세이고 아내 최지연 씨는 남편보다 3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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