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도 탈락 위기, '경우의 수' 따진다…이탈리아에 6-8 충격패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2026-03-11 15:51:41

미국이 이탈리아에 6회초까지 8-0으로 경기를 끌려간 가운데, 이닝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미국의 브래드 켈러. AP연합뉴스 미국이 이탈리아에 6회초까지 8-0으로 경기를 끌려간 가운데, 이닝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미국의 브래드 켈러. AP연합뉴스

미국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에 발목을 잡히며 2라운드(8강 토너먼트) 자력 진출에 실패하고 오히려 탈락 위기에 놓였다.


미국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이탈리아에 6-8로 졌다. 이로써 B조는 이탈리아가 3전 전승으로 1위가 된 가운데 미국(3승 1패)과 멕시코(2승 1패)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이 조별리그 일정을 먼저 마친 가운데, 딱 한 경기가 남아있는 이탈리와와 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B조는 3팀이 3승 1패로 물고 물릴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은 한국과 호주전을 지켜봤던 대만처럼, 멕시코와 이탈리아전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12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멕시코와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승리하면 4전 전승으로 조1위가 되고, 미국은 2위로 올라간다. 반면 멕시코가 승리할 경우 미국을 포함한 세 팀은 모두 승률이 0.750(3승 1패)으로 동률이 된다. 앞서 끝난 C조에서 한국이 호주와 대만을 제치고 최종 2위를 차지했던 순위 결정 방식인 최소실점률로 순위를 따져야 한다. 현재 미국은 18이닝 동안 11실점 했고, 이탈리아는 9이닝 6실점, 멕시코는 8이닝 5실점 했다.


마지막 경기는 멕시코가 홈팀 자격으로 후공에 나서기 때문에, 9회말 공격에 들어가지 않고 멕시코가 승리하면 두 팀의 모두 수비 이닝은 '17'이 된다. 멕시코가 4점 이하로 득점하고 승리하면, 미국이 조 3위로 탈락한다. 멕시코가 5점 이상 득점하고 승리하면, 이탈리아가 탈락한다. 또 양팀이 9회말까지 동점인 상태로 연장 승부치기에 들어간 뒤, 10회말 노아웃 상태에서 멕시코의 끝내기로 5:6으로 경기가 종료될 경우 세 팀 사이의 팀 자책점, 팀 타율까지 따져야 할 수도 있다.


이탈리아의 잭 카글리아노네가 4회초 홈런을 치고 돌아오며 기뻐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잭 카글리아노네가 4회초 홈런을 치고 돌아오며 기뻐하는 모습. AP연합뉴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미국은 2회 선발 놀런 매클레인(뉴욕 메츠)이 카일 틸에게 솔로포, 샘 안토나치에게 투런포를 허용하고 0-3으로 끌려갔다. 4회에는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라이언 야브로(뉴욕 양키스)가 잭 카글리아노네에게 2점포를 맞았다. 반면 이탈리아의 선발로 나선 마이클 로렌젠(콜로라도 로키스)이 1라운드 투구수 제한인 65개를 꽉 채우고 마지막 타자까지 총 67개의 공을 던지며 4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미국은 6회초 수비에서 실책과 희생플라이, 폭투로 이탈리아에 3점을 더 내줬고 점수는 0-8까지 벌어졌다. 미국은 6회말 거너 헨더슨의 솔로포로 뒤늦게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7회 피트 크로암스트롱의 스리런 홈런, 8회 로먼 앤서니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8-5까지 쫓아갔다. 9회 크로암스트롱의 솔로포가 터지며 8-6까지 따라붙었지만, 1사 1루에서 헨더슨과 에런 저지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우리는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했다"는 인터뷰로 논란을 산 마크 데로사 미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실언했다. 경우의 수 계산을 완전히 착각했다. 득점과 실점을 따져가며 계산해보면 우리가 탈락하는 상황도 있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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