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동명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반려견 놀이터 '동숲'에서 반려견들이 뛰어 놀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세 집 중 한 곳 꼴인 부산에서 ‘반려견 놀이터’도 빠르게 늘고 있다. 2년 만에 시설 수가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민원을 최소화하고 운영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부산시와 16개 구·군에 따르면 지역 반려견 놀이터는 2024년 8곳에서 올해 17곳으로 늘었다. 조성 계획 중인 시설까지 포함하면 놀이터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반려견 놀이터는 반려견이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과 다양한 놀이시설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시설에서는 짖음, 배변, 공격성 등 ‘반려견 행동 교정 특강’ 프로그램도 운영해 반려동물 가구의 발길을 끌고 있다.
반려견 놀이터 확대에는 반려동물 친화 정책을 펴온 부산시의 역할이 컸다. 시는 2022년부터 반려견 놀이터 조성 공모사업을 시행하며 반려동물 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기초지자체들도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관련 시설이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 조성된 대부분이 시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시비 지원을 받아 조성된 곳들이다. 강서구 등 일부는 구청 자체 예산으로 조성했다.
이달에는 ‘도심 속 숲 놀이터’를 콘셉트로 한 시설도 문을 연다. 사상구는 오는 19일 신라대 인근 2650㎡(약 800평)에 ‘사상 숲속 반려동물 놀이터’를 개장한다. 중·소형견과 대형견 놀이터를 설치하고 반려인 커뮤니티 공간, 그늘막, 벤치 등을 갖췄다. 사업비로 약 16억 원이 투입됐다. 약 2km 길이의 숲속 반려동물 산책로도 함께 조성된다. 시는 올해 부산시민공원 일부 부지를 활용해 반려동물 시설을 조성하고, 2027년에는 기장군 철마근린공원에 24만㎡(약 7만 2600평) 규모의 반려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부산 155만 가구 가운데 약 47만 가구(30.7%)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 수치는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현재는 반려동물 가구가 더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려동물 가구 증가에 따라 ‘동물 복지’ 관련 민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청에는 지난해 반려견 놀이터를 확충해달라는 요청이 접수되기도 했다. 사하구청에는 일부 도심 보행시설에서 반려견 발이 끼인다는 신고와 반려견 음수대 고장 관련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반면 반려동물 시설 확대를 달갑지 않게 보는 시민들의 불만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시는 시설 확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해소하면서 관련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반려동물과 관계자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반려동물 친화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