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 2024-07-12 22:44:21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홈경기 상대로 맞은 KT 위즈와의 대결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의 패배는 가을야구 출전을 위해 갈 길이 바쁜 롯데의 발목을 붙잡았다.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시즌 9~11차전 첫 번째 경기에서 롯데는 KT에 4-5로 패배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1무 3패로 근소하게 앞선 롯데는 KT를 딛고 중위권으로 뛰어오른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KT에 승리를 헌납하면서 이 같은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날 경기의 패배 탓에 롯데는 36승 3무 45패로 한화 이글스에 밀려 9위로 떨어졌고, KT는 40승 2무 46패로 7위를 유지했다.
선취점을 따낸 것은 롯데였다. 2회말 롯데의 노진혁이 KT 선발 고영표의 초구를 공략해 땅볼 안타로 1루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정보근이 우전 안타를 쳤고, 황성빈이 몸에 맞은 볼로 1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때 고승민이 적시타를 날린 덕에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와 롯데는 2점 먼저 달아났다.
롯데는 4회말에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황성빈이 고영표가 던진 세 번째 공을 받아쳐 1루로 진출했다. 황성빈은 타석에 고승민이 들어섰을 때 도루에 성공해 2루까지 달아났고, 고승민도 내야 안타를 만들어 주자는 1·3루 상황이 됐다. 이어 전준우가 초구 안타를 쳐 황성빈이 홈으로 들어왔다. 4번 타자 빅터 레이예스도 땅볼 안타를 만들어 내 1점을 더 보탰다.
롯데는 6회말에도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추가 점수를 내지는 못했다. 2사 상황에서 전준우가 좌전 안타를 치고 1루로 진출했다. 이어 레이예스가 땅볼 안타를 쳐 전주우는 3루까지 진출에 성공한다. KT는 선발 고영표를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하고, 성재헌을 투입했다. 성재헌이 나승엽을 범타 처리해 롯데는 득점 기회를 날렸다.
반면 롯데에게 7회초는 악몽 그 자체였다. 롯데가 KT에 무려 4점을 허용하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KT의 김민혁이 먼저 1루 포구 실책으로 진출하고 황재균도 볼넷을 골라 나가 무사 주자 1·2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대타로 나선 문상철이 두 번째 공을 쳐서 본인은 1루에서 아웃됐지만, 나머지 주자 2명 2·3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김상수가 중전 안타를 치는 바람에 주자 2명 다 홈을 밟아 KT는 롯데를 2점 추격했다.
롯데의 불운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배정대가 좌전 안타를 쳐서 다시 주자 2·3루 상황이 반복됐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을 내리고 구승민으로 교체했지만, 로하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엊어맞아 양 팀은 4-4동점이 됐다.
롯데는 9회초에도 뼈아픈 실책으로 KT에 1점을 빼앗겨 결국 역전당했다. KT의 신본기가 안타로 출루한 1사 1루에서 배정대가 타석에 들어섰다. 배정대는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유격수 박승욱의 포구 실책으로 주자가 1루와 3루에 채워졌다. 1사 1·3루에서 로하스가 등장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팀을 5-4 역전으로 이끌었다.
롯데는 9회초 1사 후 나승엽이 볼넷으로 1루로 진출하자 대주자로 이학주를 1루로 내보냈다. 1사 1루에서 타자로 나선 윤동희가 좌익수 오른쪽으로 가는 2루타를 터트려 1루 주자 이학주가 전력 질주로 홈으로 뛰었다. 그러나 이학주는 홈에서 잡혀버렸고, 후속 타자인 노진혁이 3루수 땅볼을 치며 롯데는 결국 이대로 KT에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