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2024-08-03 11:55:22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5일부터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재충전하면서 8·15 광복절 특사 외에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송 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 등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두고 고심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휴가와 관련,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한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유동적인 상태라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라고 말씀은 못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에 가면 군 시설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며 “제복 입은 분들, 군 간부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정확한 대통령의 휴가지 등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는데, 지난해 여름 휴가때와 마찬가지로 경남 거제 저도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저도는 대통령 별장 청해대가 있는 곳으로 이승만·박정희·김대중·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기서 휴가를 보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전통 시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 행보 일장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실 관계자는 “작년에는 (휴가 때) 경남 거제시장을 가서 민생 투어도 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일정들이 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휴가 기간 동안 가게들도 좀 가보고, 시장도 가보고, 내수 진작을 위해서라도 뭐라도 하려고 한다는 말씀을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무위원 여러분도 휴가를 줄이지 말고 모두 가라”며 “휴가를 잘 쓰는 것도 직무”라고 당부한 바 있다.
아울러 하반기 정국 구상과 관련한 고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취임 뒤 다섯 번째가 될 8·15 광복절 특사가 임박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특사에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돼 온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이 포함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이달 중 설치를 완료할 제2부속실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5~10명 규모의 제2부속실을 이끌 부속실장에는 장순칠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실 시민사회2비서관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거대 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방송 4법'에 대해 이 기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밖에도 피해액이 1조 원에 달하는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등은 경과보고를 받으며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전 내놓을 부동산 종합대책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