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내일 새벽 금리인하 전망…“빅컷이냐 아니냐” 팽팽

17~18일 FOMC 회의후 결과 발표
고용시장 냉각에 물가는 안정 수준
0.50% 또는 0.25% 인하 여부 주목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4-09-18 08:05:28

제롬 파월(왼쪽)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8월 23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야외에서 티프 매클렘 캐나다은행 총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왼쪽)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8월 23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야외에서 티프 매클렘 캐나다은행 총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17∼18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2년 넘게 이어졌던 물가와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기준금리 인하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시간으로는 19일 오전 3시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지금은 금리를 내릴 것이 기정사실화돼 있다. 관심의 초점은 한번에 0.50%P를 내리는 ‘빅컷’이냐, 0.25%P 인하를 선택하는 ‘베이비컷’이냐다. 현재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마지막까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의 회의 일정을 마치고 18일 오후 2시(한국시간 19일 오전 3시)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정책조정(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하며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그는 “인하 시기와 속도는 계속해서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홀 미팅 이후 나온 8월 고용보고서는 일자리 증가 폭이 7월보다 커지긴 했지만 노동시장 냉각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5%로 3년 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즉 고용환경이 그리 좋지 않고 인플레이션은 잠잠해진 상태여서 금리를 충분히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연준은 경기 부양책과 공급망 교란 등 충격으로 물가가 치솟자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높였다. 이 금리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다만 현재 전문가 분석은 미국의 노동시장이 냉각되고는 있지만 그리 우려할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빅컷이 될지 베이비컷이 될지는 미지수다.

현재의 미국경제가 0.50%P 인하가 필요할 정도로 급격히 악화하고 있지 않으며, 연준이 갑자기 빅컷을 단행할 경우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일부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통화정책을 현 긴축 수준에서 중립 수준으로 빨리 되돌리려면 빅컷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준 고위 인사들의 의중을 잘 집어내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도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지난 12일 기사에서 “금리 인하 폭 결정은 박빙으로 될 것 같다”라고 예측했다.

그보다는 이번 결정 이후 연준의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가 더 관심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파월 의장의 선임 고문을 지낸 존 파우스트는 “첫 인하 폭이 25bp냐 50bp냐는 박빙으로 보이는데 그보다는 향후 수개월간 이뤄질 인하의 폭이 훨씬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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