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40대, 소득보다 부채가 2.5배나 더 많다

1분기 가계소득 대비 부채비율(LTI) 234%
LTI, 2년간 하락하다 올해 상승세로 반전
50대 뺀 전 연령대 LTI 증가세…40대 최고
주담대↑·집값↑ 영향…차규근 "해법 찾아야"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2024-09-18 14:13:51

부산 수영구 금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영구와 해운대구의 도심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수영구 금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영구와 해운대구의 도심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우리 국민은 평균적으로 연간 소득의 두 배가 넘는 막대한 규모의 대출잔액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연령층은 소득보다 부채 규모가 2.5배나 많았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비례)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2019년 1분기~2024년 1분기 연령대별 LTI(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가계소득 대비 부채비율(LTI)은 233.9%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LTI 현황을 보면, 전체 LTI는 2019년 1분기 216.5%에서 점차 상승해 2022년 2분기(4~6월) 238.0%를 단기 고점으로, 그해 3분기(7~9월) 237.0%, 4분기(10~12월) 236.6% 등으로 차츰 낮아졌다. 지난해에도 1분기 235.6%, 2분기 234.2%, 3분기 234.0%, 4분기 233.9%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 왔으나, 올해 1분기 들어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출처: 한국은행. 차규근 의원실 제공 출처: 한국은행. 차규근 의원실 제공

연령대별로 보면 올해 1분기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의 LTI가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특히 40대는 올해 1분기 253.7%로 최근 5년 내 최고점을 기록했다. 40대의 LTI는 2019년 1분기 218.5%에서 같은 해 2분기 220.2%, 2020년 4분기 232.8%, 2021년 2분기 241.9%, 2022년 3분기 250.2%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30대 이하는 2023년 1분기 240.5%를 기록한 뒤 지난해 말 238.7%까지 하락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239.0%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40대는 252.0%에서 253.5%로 상승하더니 253.7%를 기록했다. 60대 이상은 244.8%에서 239.1%까지 낮아졌으나 올해 다시 240.8%로 상승했다. 다만, 50대는 유일하게 209.7%에서 208.1%로 줄다가 205.6%까지 낮아졌다.

특히 40대는 대출잔액 합계가 연간 소득의 2.5배를 돌파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부채 비율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영끌' 주택 매수의 결과라는 게 차 의원의 분석이다.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 2531만 원으로 연령대별에서 가장 컸고, 그중 주택담보대출이 7267만 원(57.9%)에 달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40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년 말보다 8조 1000억 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금융 당국이 상생금융 확대 차원에서 시중은행 금리 인하를 압박한 결과로 풀이된다.

차 의원은 "내수의 주축이 돼야 할 40대가 빚의 늪에 빠졌다"며 "최근 5년 내 LTI가 최고 수준으로, 코로나19 당시 상황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다시 LTI가 증가세를 보인 이유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집값 상승으로 인한 영향으로 해석된다”며 "정부는 자산 가격 안정 찾을 수 있도록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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