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금정 보선’ 국면에 동래구 찾은 이유는

18일 사직 최동원 동상 찾아 헌화
구덕초 선후배·모친 각별한 인연
2026 지선 경쟁력 확보 차원 해석도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2024-09-18 16:50:26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류제성 금정구청장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 고 최동원 선수 동상 앞에서 헌화를 한 뒤 롯데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류제성 금정구청장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 고 최동원 선수 동상 앞에서 헌화를 한 뒤 롯데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부산을 찾은 가운데, 18일 레이스가 펼쳐지는 금정구가 아닌 동래구에 위치한 사직야구장을 찾으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전날(17일)부터 부산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전을 펼치고 있는 조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있는 사직야구장을 찾았다. 그는 고 최동원 전 감독의 동상 앞에서 헌화한 뒤 고개 숙여 묵념했다.

이번 조 대표의 최 전 감독 동상 헌화 일정은 다소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차 부산을 찾은 그가 선거가 진행되는 금정을 벗어나 동래에 있는 사직야구장까지 유세 범위를 넓히면서다.

이날 기준 롯데자이언츠가 전날(17일) LG트윈스와의 홈 3연전에서 첫 승을 거둠과 동시에 3연승에 성공하면서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희망의 불씨가 살아난 상황이다. 이에 표면상으로는 조 대표가 롯데자이언츠의 포스트 시즌을 기원하는 부산시민을 응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러한 배경에는 최 전 감독과 조 대표의 특별한 인연이 깔려있다. 1958년생인 최 전 감독과 1965년생인 조 대표는 구덕초 선후배 사이다. 또한 최 전 감독과 조 대표의 모친은 해당 학교에서 교사로 같은 기간 근무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두 사람의 모친은 강진수 최동원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의 초대로 재회해 회포를 풀기도 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셈법이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혁신당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기조로 지역구 후보를 민주당에 양보했지만 2026년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 경쟁 의지를 공공연하게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2년 뒤 지선 승리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본산인 부산에서 그 경쟁력을 최대로 올려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지역 야권 관계자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조 대표가 총력을 쏟는 것은 2년 뒤 지방선거의 전초전격이기 때문”이라면서 “같은 진영인 민주당 내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진보의 민심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