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침엔 탄도미사일 저녁엔 오물풍선으로 도발

18일 오전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 발사
오후엔 오물풍선으로 도발 양상 다변화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4-09-18 20:34:51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1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북한은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을 공개한 지 닷새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1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북한은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을 공개한 지 닷새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18일 탄도미사일 발사와 대남 쓰레기 풍선 부양을 묶은 복합 도발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6시 50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포착했다. 북한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했다. 정확한 제원은 한국과 미국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지난 7월 1일 황해남도 장연에서 발사한 SRBM KN-23 계열의 개량형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된다. 당시 북한은 2발을 발사했고 “신형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의 시험발사였다고 밝혔다.

18일 발사된 미사일도 두 발 이상으로 파악됐으며, 동북쪽으로 날아간 탓에 지구 곡률에 의해 최종 탄착 지점 포착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 지점인 평남 개천에서 약 400㎞ 거리의 동해상에는 '피도'라는 북한 SRBM 사격 지점이 있어 북한이 이 섬을 겨냥해 쐈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 방위성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 해역에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만약 이날 미사일이 해상이 아닌 내륙에 떨어졌다면 북한은 고중량 탄두의 지상 관통력 시험 등을 명분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남쪽으로 쓰레기 풍선도 날려 보내며 도발 양상을 다변화했다. 오전에는 미사일을 쏘고 오후에는 풍선을 띄움으로써 우리 군 대비 태세에 피로도를 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올해 21회에 걸쳐 오물과 쓰레기 등을 담은 비닐을 달아둔 풍선을 날리고 있다. 풍선 띄우기는 지난 8월 10일 이후 약 한 달간 쉬다가 이달 들어 4∼8일, 11일, 14∼15일과 이날까지 진행하면서 숫자와 횟수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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