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5-01-01 17:48:58
프로농구 부산 KCC가 주전들의 잇단 부상 여파로 새해 첫날 수원 kt에 크게 져 또다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KCC는 1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68-86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KCC는 10승 14패를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다.
KCC는 시작 전부터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팀 핵심 최준용과 정창영이 동시에 빠졌다. 최준용은 지난달 29일 서울 SK전을 마친 후 발바닥 통증이 악화돼 재휴식에 들어갔다. 최소 3주 정도 재활을 거쳐야 한다. 식스맨의 중심이던 정창영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송교창이 장기 이탈 중인 가운데 핵심 두 명의 결장은 치명적이다. ‘에이스’ 허웅도 온전치 않다. 종아리 근육통으로 부상을 참고 뛰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허웅은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기용할 수 없다. 오늘 허웅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부상 이탈보다 더 걱정”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반면 kt에서는 팀 핵심인 허훈과 문성곤이 동시 복귀했다. 왼손 엄지 골절상을 당했던 허훈은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48일 만의 출전이다. 문성곤도 허벅지 부상을 털고 2주 만에 돌아왔다.
희비가 엇갈린 부상 여파는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KCC는 전반전은 예상과 달리 잘 견뎠다. 1쿼터 이승현을 중심으로 수비력이 돋보이며 21-24, 근소한 차로 따라갔다. KCC는 2쿼터 들어 이근휘의 3점슛 2개와 허웅의 종료 직전 하프라인에서 던진 버저비터 3점슛 등이 터지면서 46-42로 역전했다.
3쿼터 기세를 이어가려던 KCC는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의 잇단 실수로 상대에 흐름을 넘겨줬다. 48-48 동점을 허용한 KCC는 이후에도 잇단 실수로 앞서가지 못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kt 허훈에게 3점포를 잇따라 허용하며 추격의 의지가 꺾였다. KCC는 4쿼터 상대가 23득점하는 사이 7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새해 첫날 형제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동생 허훈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허웅은 이날 31분여를 뛰며 19득점 1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고, 허훈은 20분을 뛰며 11득점 7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 감독은 “팀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어, 감독으로서 안타깝다. 분위기가 다운돼 있어서, 경기를 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최대한 빨리 추스르겠다”고 말했다.
KCC는 오는 4일 오후 4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원주 DB를 상대로 3연패 탈출에 나선다.
한편 선두 서울 SK는 8연승을 달리던 창원 LG를 물리치고 새해 첫날 승전고를 울렸다. SK는 이날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LG에 77-74 진땀승을 거뒀다.
2연승을 거둔 SK는 17승 6패를 기록하며 2위(17승 7패) 울산 현대모비스와 승차를 0.5경기로 벌렸다.
SK는 또 LG 상대 올 시즌 3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전적까지 더하면 LG에 4연승 중이다.
‘리바운드 킹’ 아셈 마레이의 갑작스러운 부상 악재 속에 9연승 달성에 실패한 LG는 공동 3위에서 5위(13승 11패)로 순위가 하락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불과 1분여가 지난 시점에 마레이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자밀 워니와 경합하던 마레이는 갑자기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마레이 대신 투입된 대릴 먼로가 전반전 15점을 책임지는 등 제 몫 이상을 해냈지만 팀 승리를 지켜내지는 못했다.
이날 SK의 워니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점을 넣고 리바운드 12개를 잡아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18점을 넣고 리바운드 8개를 잡아낸 안영준과 4쿼터에만 알토란 같은 6점을 뽑아낸 베테랑 김선형의 활약도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