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빨래 말리면 건강에 심각한 위험" 과학자들의 경고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2025-02-14 10:46:26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겨울철 실내에서 빨래를 말리는 것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 대학 연구팀은 "실내에서 젖은 빨래를 건조할 경우 실내 습도가 급격히 상승해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며 "특히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 포자를 흡입할 경우 치명적인 폐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드 데닝 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사람들 중 87%가 겨울철에 실내에서 옷을 말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 번의 물 세탁으로 약 2리터의 수분이 방으로 방출된다"며 "최근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 포자를 흡입해 질환이 발병한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은 이 곰팡이에 면역이 있거나 쉽게 극복할 수 있지만, 천식 환자는 기침이 나타날 수 있다"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폐 아스페르길루스증'(pulmonary aspergilloma)이라는 심각한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폐아스페르길루스증은 포자를 폐로 흡입하면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폐와 부비동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특히 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 에이즈 환자, 자가면역 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폐 아스페르길루스증에 걸릴 위험이 더욱 크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 실내에서 빨래를 건조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가능하면 실외에서 빨래를 건조하고, 건조기를 사용하고, 제습기를 사용해 습기를 조절하고,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하는 등이 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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