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관심, 부산박물관으로 향하다

올해 유네스코 문화유산위 부산 개최
부산시립미술관 3개 특별전 준비
한국 문화유산의 매력 다양하게 전달
4개 조선왕조실록 부산서 최초 만남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2026-03-23 13:37:09

올 7월에 열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맞아 부산시립박물관은 4곳에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최초로 한 공간에 전시한다. 부산시립박물관 제공 올 7월에 열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맞아 부산시립박물관은 4곳에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최초로 한 공간에 전시한다. 부산시립박물관 제공
조선시대 정원 문화를 조명하는 기획전은 10월 개막할 예정이다. 김홍도의 초가한담도. 부산시립박물관 제공 조선시대 정원 문화를 조명하는 기획전은 10월 개막할 예정이다. 김홍도의 초가한담도. 부산시립박물관 제공

카카오프렌즈를 제작한 호조 작가가 부산박물관과 함께 흥구와 매기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부산시립박물관 제공 카카오프렌즈를 제작한 호조 작가가 부산박물관과 함께 흥구와 매기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부산시립박물관 제공


부산 개항 1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전시회에 선보일 초량화관도. 부산시립박물관 제공 부산 개항 1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전시회에 선보일 초량화관도. 부산시립박물관 제공

‘문화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대한민국 최초로 7월 부산에서 열리게 돼 전 세계 문화애호가들의 관심이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올해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곳이 있다. K문화유산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부산시립박물관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가 부산으로 결정되며 부산시립박물관은 일찌감치 전 세계에서 몰려올 손님맞이에 나섰고, 이들에게 보여줄 최고의 유물 기획전이 드디어 공개됐다.

올해 부산시립박물관은 ‘부산 개항의 역사, 세계유산, 정원 미학’이라는축을 중심으로 부산이라는 도시 정체성과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조명하는 3개의 대형 기획전을 선보인다. 전시 기법과 운영 방식에서도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준비해 한국을 비롯해 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가장 먼저 24일 개막해 5월 17일까지 이어지는 특별 테마전 ‘부산 개항 150년: 바다를 건너간 녀석들’을 개최한다.

올해는 부산 개항 150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이번 전시는 그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조명했다. 부산항은 1876년 개항 이후 한반도의 관문으로서 근대 문물의 유입과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부산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개항을 한 도시로서 역사 자료에 분명히 표기돼 있다. 이미 국제도시 부산이라는 말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울리는 도시인 셈이다. 인천이 개항을 테마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간혹 인천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개항을 한 도시라고 착각하는 이들도 있는데, 여러 역사 자료를 통해 부산이 대한민국 최초의 개항 도시라는 건 이미 인증된 사실이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재미있게 풀기 위해 이번 전시를 위한 캐릭터 ‘흥구’와 ‘매기’를 창작했다. 호조 작가는 이제 전 국민이 모두 아는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를 디자인한 주인공이다. 전시를 향한 부산박물관의 진심에 감동해 호조 작가가 직접 흥구와 매기를 만들어내고 그림까지 그렸다. 전시는 흥구와 매기가 19세기 작품인‘초량화관도’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설정으로 부산 개항 150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관객은 영상과 음향, 곳곳에 설치된 두 캐릭터의 여정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개항기 부산의 풍경과 역사 속으로 몰입하게 된다.

유물과 영상, 체험형 연출을 통해 개항 이후 부산의 변화와 항만의 역할을 쉽고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으며,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고려한 스토리텔링과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박물관은 흥구와 매기를 활용한 굿즈 제작도 시작했으며 두 캐릭터는 앞으로 박물관의 교육·홍보 활동 전반에 걸쳐 활용될 예정이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를 기념해 7월 7일부터 8월 30일까지 특별기획전 ‘조선 왕실과 세계유산’(가제)이 열린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국내외 관람객에게 폭넓게 알리는 장이 되며 이 전시를 위해 부산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은 MOU를 이미 체결했다. 서울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의 중요 유물들이 부산에 총출동해 우리 문화유산의 위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4곳으로 나눠 보관된 조선왕조실록이 최초로 부산시립박물관에 나란히 전시된다. 지난해 경주APEC을 기념해 국내 발굴된 금관들이 처음으로 경주 박물관에 모여 큰 관심을 모았던 것처럼, 이번에는 조선왕조실록이 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전시에선 부산의 주요 문화유산도 함께 조명해 세계유산과 지역 문화유산의 연관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관람객은 세계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이 부산이라는 도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10월 13일부터 12월 13일까지는 올해 메인 전시의 마지막인 교류기획전 ‘조선의 정원, 마음을 심고 풍경에 노닐다’(가제)가 열린다.

이 전시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세계관이 투영된 다양한 정원을 통해, 자연을 빌려오고 마음을 심는 조선 특유의 정원 조성 철학과 풍류 문화를 조명하는 전시이다. 조선시대 회화와 공예품을 중심으로 정원의 미학을 소개하고, 실감형 영상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이 화폭 속 정원 풍경으로 들어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일본 정원 문화가 세계에 많이 알려졌지만, 일본과 확연히 다르게 자연의 이치를 담고 철학과 여운을 가진 한국 정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올해 마련한 세 전시는 부산의 역사와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함께 조망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누리는 기반을 넓혀 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라고 전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