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팟 터뜨린 BTS 아리랑·장항준 왕사남…'K', 콘텐츠 원천으로

BTS '아리랑', 영화 '왕사남'에 녹아든 K유산
K컬쳐 기반 콘텐츠 국내외 연이은 '잭팟'
'가장 한국적인 것', 글로벌 시장 관통
해외는 물론 국내도 역사 기반 '왕사남' 신드롬
K유산→음악→영상 이어지는 순환 로드 기대감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6-03-24 10:32:25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보 ‘아리랑’(ARIRANG)과 역대 국내 개봉작 중 흥행 순위 3위에 올라선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이른바 ‘잭팟’을 터뜨리며 K문화와 역사, 한국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K유산을 기반으로 한 음악·영상 작품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관통하면서 K컬처를 활용한 문화 콘텐츠 성장이 급속도로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BTS의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 공연 영상은 77개국 넷플릭스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영국 등 77개국에서 정상에 BTS가 올라선 셈이다. BTS는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열고 타이틀곡 ‘스윔’(Swim) 등 정규 5집 ‘아리랑’에 수록된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특히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곡은 민요 아리랑을 비롯해 30초간 꽹과리·태평소·북·장구·가야금 등 한국 전통 악기가 울려 퍼진다. K팝 간판급 아이돌의 컴백곡에 이처럼 짙은 전통 색채가 반영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타이틀곡 ‘스윔’(SWIM) 앞 곡인 ‘No.29’는 통일신라 시대인 771년에 제작된 국보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을 전하기도 한다. 민요 아리랑 등 전통적인 사운드의 삽입은 단순한 샘플링을 넘어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도 “K-POP의 정체성이 느껴진다”는 뜨거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한국적인 요소를 곡에 녹여내면서도 강렬한 현대적 비트와 어우러지며 새로운 장르를 펼쳐냈다는 것이다. 아리랑과 전통 악기 등 K유산을 신곡 콘셉트 전면에 드러냈다는 게 포인트다. BTS가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광화문 무대에서 컴백 무대를 펼친 것도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한국적인 것이 팬심을 관통하면서 보랏빛 열기가 문화유산 현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신보 ‘아리랑’(ARIRANG)에 담긴 종소리는 국립중앙신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3층 감각전시실 ‘공간_사이’에서는 성덕대왕신종의 소리를 시각·청각·촉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은 컴백에 앞서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아리랑을 녹음하는 청년들과 일곱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과거 입에서 입으로 전하던 아리랑이 처음 음원으로 기록된 때는 1896년으로 추정된다. 창덕궁 인근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원통형 음반을 들을 수 있는 축음기, 1896년 아리랑 녹음본을 옮긴 CD 등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이 운영하는 ‘국가유산채널’, ‘무형유산 지식새김’ 누리집에서는 지역과 세대를 넘어 이어져 온 다양한 아리랑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에 힘입어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를 찾는 방문객도 크게 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에 힘입어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를 찾는 방문객도 크게 늘고 있다. 연합뉴스

K유산에 대한 열기는 해외 팬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국내 개봉작 중 흥행 순위 3위에 올라선 것은 한국의 역사가 강력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주말 동안 ‘국제시장’(2014·1425만 명), ‘신과함께-죄와 벌’(2017·1441만 명)의 기록을 연이어 깨고 역대 개봉작 중 3위에 등극했다.

장항준 감독의 첫 1000만 영화인 ‘왕과 사는 남자’는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 간 단종 이홍위(박지훈 분)가 촌장 엄흥도(유해진)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지며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역사적 기록의 빈틈을 상상력으로 채운 따뜻한 서사와 박지훈, 유해진, 유지태, 전미도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세대를 넘어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는 국민 관광지로 거듭났고, 책을 사고 박물관을 찾는 등 단종에 얽힌 역사에 흥미를 갖는 국민도 많아졌다. 이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강원도 영월군은 4월 24일 예정된 제59회 단종문화제 개막식에서 문화제 주제곡 ‘환생(Rebirth)’을 첫 공개할 예정이다. 영화가 만든 ‘단종 앓이’ 신드롬이 음악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연결시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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