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홈런쇼’ 나온 시범경기, 올 시즌은 타고투저?

시범경기 60경기 홈런 119개
2016년 이후 10년만에 최다
롯데, 지난해 팀 홈런 최하위
공인구 조정 의혹은 ‘사실 무근’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2026-03-25 15:18:10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경기당 2개 가량의 홈런이 터져나오며 ‘투저타고’ 시즌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높다. 지난 19일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는 롯데 윤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경기당 2개 가량의 홈런이 터져나오며 ‘투저타고’ 시즌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높다. 지난 19일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는 롯데 윤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24일 막을 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경기마다 홈런 공방이 벌어지며 ‘투저타고’(투수가 약하고 타자가 강하다는 의미)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경기당 2개 가까운 홈런이 터졌는데 지난해 정규 시즌 홈런 최하위 롯데로서는 타격전으로 펼쳐질 시즌에 대한 긴장감이 높다.

25일 KBO에 따르면 올해 시범경기 60경기에서 119개의 홈런이 터졌다. 경기당 홈런 개 수는 1.98개다. 지난해 시범경기 경기당 홈런 개수가 1.26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57%가 증가했다. 시범경기 홈런이 세 자릿수를 기록한 건 역대 최다였던 2016년(140개) 이후 10년 만이다. 이달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시범경기에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이 활약하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리그 전반에서 타자들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정규시즌에도 시범경기와 같은 ‘대포 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홈런 수는 대체로 시범경기와 정규리그가 같은 경향성을 보여왔다. 시범경기 경기 당 홈런이 2023년 1.18 홈런에서 2024년 1.72 홈런으로 늘었는데, 정규시즌에서도 2023년 1.28 홈런에서 2024년 2.00홈런으로 증가했다.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 당 홈런을 살펴보면 단 한 시즌도 빠짐없이 시범경기보다 정규시즌에서 홈런이 늘어났다. 가장 높았던 시즌은 2018시즌으로 시범경기부터 2.03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그리고 정규시즌에는 경기당 2.44홈런이 나왔다. 그 결과 2018년은 10구단 체제에서 가장 많은 홈런이 나온 시즌으로 남았다.

지난해 팀 홈런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로서는 투저타고 시즌에 대한 예상이 반갑지만은 않다. 롯데는 지난해 75개의 홈런을 때려냈는데 홈런 1위 팀 삼성의 161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10개 구단 중 팀 홈런 100개를 넘기지 못한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롯데에서 최다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홈런 13개를 친 레이예스였다. 타자 중 두 자릿수 홈런도 레이예스가 유일했다.

다만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는 홈런 12개로 전체 6위를 기록하며 홈런 개수를 늘렸다. 4번 타자 한동희가 정규 시즌 복귀하는 만큼 지난해보다 홈런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팀 타자들의 구성이 ‘거포 군단’이 아니어서 이같은 리그 전체의 홈런 증가 경향성을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투수진은 지난 시즌 피홈런 128개로 10개 팀 중 4번째로 많았는데, 시범경기에서는 피홈런 10개로 10개 팀 가운데 6번째로 홈런 억제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홈런 증가가 공인구 변화에 따른 것 아니냐는 ‘탱탱볼’ 논란도 제기된다. 타구의 비거리에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인 공인구 반발계수가 조정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공인구 반발계수는 공이 배트에 맞았을 때 튀어 오르는 정도를 수치화한 값이다. 시범경기에서 비거리를 결정짓는 발사각이 낮고 빚맞은 것처럼 육안으로 보인 타구가 담장을 넘어 가는 사례가 나오면서 이런 의혹을 더했다. 또한 KBO가 투수가 일방적으로 강했거나 타력이 압도적이었던 시즌 이후에 공인구 반발계수를 미세하게 조정한 선례도 있다. KBO는 올 시즌 정확한 공인구 반발계수를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KBO는 “올 시즌 별도의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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