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3-26 17:59:49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은 두 번이나 좌절을 경험한 선수다. 방향 전환을 통해 첫 고비는 완벽하게 넘었다. 지난겨울 그는 두 번째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그가 다시 일어서기를 기대하는 팬들의 박수는 뜨겁다.
나균안은 경남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2017년 롯데에 입단해 주전 포수로 성장하리란 기대를 모았지만 4년 동안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무명 선수로 야구 인생을 접어야 할 판이었다. 그것이 첫 번째 좌절이었다.
나균안은 강한 어깨라는 장점을 살려 포수에서 투수로 방향을 틀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처음에는 2군에서, 나중에는 불펜에서 공을 던졌지만 결국 선발진에 합류했다. 2023년에는 6승(8패)에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해 10승대 투수로 우뚝 설 자신감을 얻었다.
나균안은 2024년 두 번째 좌절을 맛봤다. 계기는 사생활 논란이었다. 흐트러진 자세는 경기력으로 이어져 지난해 4승(7패)에 평균자책점 8.51이라는 창피한 결과를 남겼다.
나균안은 이제 두 번째 좌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무대에 도전한다. 지난겨울 치열한 경쟁 끝에 박진, 박준우, 김태현 등을 제치고 5선발투수 자리를 확보했다.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지난 22일 개막했고 나균안의 첫 등판은 27일 인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뛰기 위한 준비 과정은 비교적 순조롭다.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8과 3분의 2이닝 투구,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첫 등판에서는 다소 불안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5이닝 8탈삼진이라는 좋은 결과를 남겼다.
나균안은 포수 출신이어서 타자의 마음을 잘 읽는다. 최고 구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제구력이 좋은 편이다. 게다가 스트라이크의 중요성을 잘 알고 경기 운영 능력도 탁월하다. 여기에 포크볼도 수준급으로 던진다. 그가 투수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지난해에는 사생활 논란 탓에 심리적으로 불안했지만 올해는 모든 게 정리된 만큼 안정된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 장점들이 고스란히 되살아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롯데는 2025 프로야구 개막 2연전에서 선발투수 반즈와 박세웅의 부진 탓에 패했다. SSG와의 3번째 경기에서 데이비슨이 잘 던져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선발진에 대한 불안은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나균안이 첫 등판에서 호투하고 프로 데뷔 이후 첫 10승 고지에 오를 수 있다면 롯데로서는 투수진 운용에 날개를 다는 셈이 된다. 지난해 실망했던 롯데 김태형 감독이 그에게 다시 기회를 부여한 확실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