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팬덤 위력 보여준 한동훈…“수도권 가라”는 TK 국힘

대구서 세 과시…재보선 출마 시사
서문시장 집결 인파, 존재감 부각
송언석, “한동훈, 수도권 출마가 맞아”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6-03-01 16:45:32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6·3 재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가 대구를 찾아 인파를 끌어모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보수층의 상징으로 꼽히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세 결집에 나서자, 국민의힘 지도부와 TK 현역 의원들의 견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대구를 돌며 민심 행보를 이어갔다. 27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그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서보겠다”며 “나서서 정면으로 지금의 난국을 타개하겠다. 제가 뭐가 되는 것이 뭐가 중요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재보선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공학적으로 어디 가겠다고 하는 건 의미 없다”면서도 “좋은 정치를 위해 뭐든 할 것”이라고 했다.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현장에는 대구 시민을 비롯해 한 전 대표 지지층이 대거 몰렸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과 배현진·박정훈·안상훈·정성국·진종오·김예지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도 한 전 대표와 동행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달 11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방문했을 때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모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인 한 전 대표가 보수 핵심 지지층이 많은 대구 등을 찾으며 세 결집에 나서자 TK(대구·경북) 지역 현역 의원들은 즉각 견제에 나섰다.

경북 김천시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대구냐 부산이냐 (출마를) 저울질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치는데, 오히려 본인의 체급을 깎아 먹는 선택”이라며 “한 전 대표의 체급을 생각할 때 수도권에 도전하는 것이 훨씬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한 전 대표를 향해 “오히려 서울시장을 나오든지 인천 계양을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을 선택해서 움직이는 것이 진짜 보수의 재건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남 지역이 아닌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이다.

경주시가 지역구인 김석기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는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에만 좋은 일”이라며 출마 대신 다른 후보들을 돕는 백의종군을 촉구했다. 앞서 그는 “한 전 대표가 지지자들이 많은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출마를 선언할 것이 아니라, '나는 백의종군하면서 나라를 지키겠다'고 선언한다면 그야말로 큰 지도자다운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6·3 재·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역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 방문에 이어 3월 중 부산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사실상 부산시장 출마 준비에 나선 상황에서, 전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갑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에 이어 PK(부산·울산·경남)로 보폭을 넓히며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습이다. 다만 국민의힘을 포함한 보수 진영에서 공개 견제에 나서고 있어, 한 전 대표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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