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속도전’ 치고 나가는 여, ‘17% 쇼크’에도 무력감 빠진 야

민주, 강원지사에 우상호 첫 공천, PK도 빠른 후보 ‘가시화’
국힘 최악 지지율 상황에도 내분 계속, 당내 무력감 팽배
5일부터 후보 접수하지만 “이대로는 필패” 위기감 고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2026-03-01 17:03:12

더불어민주당 김이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27일 국회에서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6·3 지방선거 강원특별자치도 지사 후보로 단수 선정한 결과를 발표한 뒤 나오고 있다. 가운데는 조승래 부위원장. 왼쪽은 부승찬 대변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이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27일 국회에서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6·3 지방선거 강원특별자치도 지사 후보로 단수 선정한 결과를 발표한 뒤 나오고 있다. 가운데는 조승래 부위원장. 왼쪽은 부승찬 대변인.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90여 일 앞둔 여야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국정 지지율을 발판으로 부산·울산·경남(PK)를 비롯해 약세 지역 공략을 위해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조기 가시화하는 등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근 ‘17%’ 지지율 쇼크 속에서도 당 내홍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지금까지 당을 지탱해온 탁월한 역량이 강원특별자치도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번 지방선거 강원지사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중 첫 공천 확정 사례다. 민주당의 이번 지방선거 공천 전략은 기본적으로 경선을 원칙으로 하지만, 험지나 약세 지역은 전략지역으로 묶어 후보를 조기에 띄운다는 방침이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당의 약세·전략 지역에 대해선 최대한 후보를 조기에 가시화해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최대한 충실히 많이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PK를 비롯해 민주당이 반드시 탈환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지역의 본선 후보도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경남의 경우 전재수 의원과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공관위가 전략 공천 가능성도 심도 있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민주당 공관위는 2일 회의를 열어 심사를 이어가는데,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지역과 대상, 경선 일정과 방식 등을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다만 지방선거와 같은 날 진행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에 대해서는 신중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4곳인 재보선 지역이 10곳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각 출마자들을 둘러싼 당내 미묘한 역학관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출마 문제까지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역시 공관위를 중심으로 공천 논의가 시작됐지만, 최악의 지지율 상황 속에 여당에 비해 주목도는 현저히 낮아 보인다. 장동혁 대표 체제와 노선을 둘러싼 당 내홍이 좀체 수습되지 않으면서 ‘현역’을 정조준한 공관위 활동에 대해서도 내부 불신이 팽배해지는 분위기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25일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로 집계됐다.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에서조차 국민의힘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동률인 28%의 지지를 받았다. 우세 지역이 단 한 곳도 없는 절망적인 성적표지만, 국민의힘은 그 원인을 두고도 두 갈래로 쪼개졌다.

구 친윤(친윤석열)계와 당권파는 “이렇게 (당을)들쑤시니까, 지지율이 낮은 것”이라며 친한(친한동훈)계와 당내 중도파를 겨냥했고, 비당권파 의원들은 “장 대표의 ‘윤 어게인’ 노선에 일부 남은 중도 보수까지 완전히 떠난 결과”라고 비판했다.

당내 불신이 팽배하다 보니 현역 단체장에 대한 공천 물갈이를 강조하는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행보를 두고도 논란이 적지 않다. 이 위원장이 연일 비판하는 “정치 경험 많은 현역”이 오세훈 서울시장 등 장 대표에 대립각을 세운 인사들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공관위가 의도를 담아 이들 현역들의 공천 배제에 나설 경우, 당 분열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관위는 1일 6·3 지방선거 공천 신청 일정을 공고하고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후보자 접수를 받는다고 발표했지만, 당 내부에서는 “이런 상태에서 공천 흥행을 통한 후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겠느냐”,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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