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 2025-06-04 14:48:34
2급 감염병인 성홍열 신고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대부분이 소아인 만큼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소아 집단시설의 각별한 예방·관리가 절실하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성홍열 환자 신고 건수는 38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06명)보다 2.5배 늘어났다. 이 기간 신고된 환자 대부분(86.8%)은 10세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홍열은 A군 사슬알균(연쇄상구균)에 의한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구토, 복통, 인후통 등으로 시작돼 12∼48시간 후에 발진을 동반한다. 이른바 ‘딸기 모양’ 혀가 가장 큰 특징이다. 처음에는 회백색이 덮이고 돌기가 현저히 두드러지는 모양에 발병 후 2∼3일 지나면 붉은색을 띠고 돌기가 붓는 딸기 모양으로 새빨간 혀가 된다. 매년 전체 환자 중 10세 미만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 성홍열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때는 2017년으로, 그 해 발생한 환자만 2만 2838명에 이른다. 질병청은 통상 3∼4년마다 큰 유행이 반복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행 주기를 방해하면서 최근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성홍열은 예방 백신은 없지만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성홍열이 의심될 경우 빠른 시일 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으면 된다.
아이가 성홍열 진단을 받으면 항생제 치료 시작 후 최소 24시간까지 유치원 등 집단시설에 등원시키지 않아야 한다. 유치원, 학교와 같은 소아 집단시설에서는 성홍열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자주 만지는 물품 표면을 주기적으로 소독할 필요가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예방을 위해 학부모와 집단시설에서는 예방 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성홍열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흔한 소아 질환으로, 자녀가 증상을 보이면 신속하게 치료받을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