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위약금 면제 수용…8월 요금 50% 할인”

고객 감사 패키지 등 대응 방안 발표
“위약금 면제, 단말기 할부금은 제외”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5-07-04 16:46:24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정부의 해킹 사태 관련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된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정부의 해킹 사태 관련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된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이 해킹 사태에 대한 보상으로 8월 통신요금을 50% 할인하고 매월 데이터 50GB를 추가 제공한다. 또 정부가 요구한 위약금 면제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8월 요금 50% 할인 등의 내용을 담은 고객 감사 패키지와 정보보호 혁신안 등을 발표했다. 5000억 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 대상은 15일 0시 기준 SK텔레콤과 SK텔레콤망 사용 알뜰폰 가입자 2400만 명이다. SK텔레콤은 별도 신청 절차 없이 8월에 사용하는 통신 요금(월정액+문자, 음성, 데이터통화료)에서 50% 할인을 자동 적용한다고 밝혔다. 할인 내용은 9월 우편 청구서나 빌레터, T 월드 등 통신 요금을 안내하는 모든 채널에서 확인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전 가입자에게 별도 신청 없이 매월 데이터 50GB를 추가 제공한다. 데이터가 제한되는 일부 어린이 및 청소년용 요금제는 50GB가 기본 제공되지 않으며 법정대리인이 고객센터와 대리점을 통해 제공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그 외 19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우 법정대리인이 데이터 제공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T멤버십을 통해 8월부터 다양한 제휴사에서 매월 50% 이상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T 멤버십을 통해 매월 3개 제휴사를 선정, 할인율을 대폭 확대해 10일 단위로 릴레이 할인을 제공한다. 참여 예정인 주요 제휴사는 뚜레쥬르(최대 50% 할인), 도미노피자(최대 60% 할인), 파리바게뜨(최대 50% 할인) 등이다.

SK텔레콤은 정부가 요구한 위약금 면제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해킹 사고 발생 전(지난 4월 18일 24시 기준) 약정 가입자 가운데 침해사고 이후 해지한 고객이나 오는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한다. 위약금은 약정 기간 내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제공 받은 할인 혜택의 전부 혹은 일부를 반환하는 금액으로 단말 지원금 반환금 또는 선택약정할인 반환금이 해당된다.

SK텔레콤은 단말기 할부금은 단말기 자체를 할부로 구매한 대금으로, 통신 서비스 약정과 별개의 구매 계약이기 때문에 위약금 면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약금 면제는 기납부한 위약금을 신청하면 환급하는 형태로 진행 예정이며, 상세 내용은 T월드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정보보호 투자액을 향후 5년간 7000억 원 규모로 끌어올려 국내 통신·플랫폼 기업 중 최대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인력을 영입하고 내부 전담 인력을 육성하는 등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기존 대비 2배로 확대한다.

최신 사이버 위협까지 대응 가능한 세계적인 수준의 모바일 단말 보안 솔루션 ‘짐페리움’을 모든 가입자에게 하반기부터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해킹 사고로 유심 복제 피해가 일어날 경우 외부 기관과 피해 보상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 제도’를 도입하고 사이버 침해 관련 기업 보험 한도를 기존 1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사회에 보안 전문가를 영입하고 회사 보안 상태를 평가하고 개선하는 ‘레드팀’을 신설하는 한편 정부 조사에서 고객관리망 보안만 책임지고 네트워크 보안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받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재편한다. 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주관하는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 대상을 이동통신 인프라 및 시스템으로 확대하고, 공공기관에 한해 의무 시행 중인 개인정보 영향 평가도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사이버 보안 프레임워크(CSF)를 바탕으로 현재 보안 체계를 분석, 3년 뒤 국내 최고 수준에 도달하고 5년 후에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유영상 대표는 “이번 침해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고, 고객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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