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주식 모두 처분…6만 주 스톡옵션 행사·4만 주 포기

취임시 모두 매각 결정
매각대금 170억 원 안팎
이해 충돌 가능성을 차단 목적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7-04 13:21:12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수도권평가실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수도권평가실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NAVER) 대표 출신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회사로부터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10만 주 중 6만 주를 행사해 취임하면 처분하기로 했다. 또 지난 2021년에 부여받은 4만 주에 대해선 행사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관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보유 중인 네이버 스톡옵션 6만 주를 행사하겠다는 신청서를 네이버에 제출했다.

한 후보자가 행사한 스톡옵션은 지난 2019년에 받은 2만 주와 지난 2020년에 받은 4만 주로 행사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모두 100억 6000만 원 규모로 오는 10일 주식으로 입고될 예정이다.

앞서 한 후보자는 네이버에서 2019년, 2020년, 2021년 세 차례에 걸쳐 모두 254억 4000만 원 규모(행사가격 기준)의 10만 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스톡옵션은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일정한 기간 내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지난 2019년에 받은 스톡옵션은 2만 주로 1주당 13만 1000원에, 지난 2020년 받은 4만 주는 1주당 18만 6000원에 각각 행사할 수 있다.

한 후보자는 이번에 주식으로 행사한 스톡옵션 물량 6만 주를 장관으로 임명되면 전량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6만주 물량의 가치는 전날 종가에 판다면 모두 151억 8000만 원 상당이다. 행사가격과 제세공과금 약 12억 원을 제외하면 한 후보자는 네이버 스톡옵션을 처분해 39억 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 후보자는 스톡옵션 6만 주 외에 현재 보유 중인 네이버 주식 8934주도 장관 취임 시 전량 매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 후보자는 장관으로 임명되면 스톡옵션 행사 물량 6만 주와 기존 보유 주식 8934주 등 모두 6만 8934주를 매각하게 된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174억 원 규모다.

한 후보자는 또 지난 2021년에 부여받은 네이버 스톡옵션 4만 주에 대해선 행사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한 후보자가 신고 재산 외에 갖고 있다고 알려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2286주는 행사 기간인 지난 3월까지 행사되지 않아 사실상 사라졌다.

한 후보자는 취임 후 6만 8000여주를 처분하면 네이버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게 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고위공직자 본인 및 이해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의 총가액이 3000만 원을 초과하면 2개월 이내에 주식 매각 또는 백지신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스톡옵션 자체는 행사 전까지는 미 실현 권리여서 공직자윤리법상 처분 대상이 아니다. 공직자윤리법 외 공직자의 스톡옵션 보유를 제한한 법령은 없다.

다만 한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으로 공무수행을 하게 되면 발생하게 될 이해 충돌 가능성을 방지하고자 사전에 주식 처분을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물론 창업·벤처기업 등을 관할하는 부처로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네이버와의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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