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2025-08-12 18:34:02
내년 지방선거가 300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지역 정가 관심은 부산시장 선거에 집중된다. 특히 정부와 여당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고리삼아 지방 권력 탈환 의지를 내비치면서 ‘해수부 부산 시대’ 첫 수장인 전재수 장관 시장 출마에 부산 여권은 물론 정치권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수부 이전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만큼 누구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이유에서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에서는 자천타천 내년 부산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오르내리는 이들이 적게는 5명이다. 이재명 정부 초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해수부 부산 이전을 이끄는 전 장관 외에도 박재호, 최인호 전 의원, 변성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선거가 아직 10개월가량 남았음에도 많은 여권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국민의힘과 대조된다. 야권에서는 3선 도전을 공식화한 박형준 부산시장 외에는 아직 본격적으로 움직임에 나선 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김도읍, 이헌승 의원 등이 거론되기는 하지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치러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 통상 새 정부 초기 훈풍에 힘입어 여당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 온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에도 여권 후보들 사이에서는 대선 승리 직후와 달리 신중한 기류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이재명 정부에서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전 장관이 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이른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해수부를 이끌며 해양수도 부산을 위한 실질적 정책을 추진, 체급을 키울 경우 그의 부산시장 후보 자리는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
실제로 여권 부산시장 후보로 언급되는 일부 인사들은 다소 차분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인사는 “전 장관의 출마 여부는 본인에게 달려있다기보다는 이재명 대통령 의중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며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지역에서 전 장관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더욱 많아질 경우 이 대통령도 그의 뜻을 존중하려고 할 수도 있어 아직은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나름대로 지방선거를 대비해 물밑 움직임을 진행하지만, 결국 이 대통령과 전 장관의 의중이 ‘상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전 장관 독주가 지속되는 게 그에게는 물론 민주당에 호재일지를 두고는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전 장관이 일찍이 후보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경우 일단은 본선을 준비하는 데 있어 다소 유리할 수 있다. 당의 역량을 그에게 집중해 맞춤형 공약부터 전략까지 미리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허니문 기간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 초대 해수부 장관이라는 장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외려 지금과 달리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운영 긍정 평가가 하락세에 접어들 경우 내각 출신이라는 점이 악재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 외 부산 유일 민주당 국회의원 그리고 지역구 부산 북갑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점도 그에게 산적한 여러 난제 중 하나이다.
이에 전 장관과 함께 여권 부산시장 후보로 언급되는 이들의 물밑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전 장관의 출마가 최대 관심사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당내 경쟁자들은 전 장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행보는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