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녀 이상 가구 사교육비 월 61만원…코로나19 이후 배 증가

소비지출 13% 차지…식비 다음으로 비중 커
올해 소비지출서 사교육비 비중 역대 최고 수준 전망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2026-01-04 09:34:55

올해 3분기(7~9월) 두 자녀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월 60만 원을 웃돌며 한 달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3%로 식비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산의 한 학원 건물 벽면에 입시 관련 문구가 적혀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올해 3분기(7~9월) 두 자녀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월 60만 원을 웃돌며 한 달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3%로 식비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산의 한 학원 건물 벽면에 입시 관련 문구가 적혀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두 자녀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월 60만 원을 웃돌며 한 달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3%로 식비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소비지출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4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3분기(7~9월) 미혼 자녀를 둘 이상 둔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학생 학원 교육비)는 61만 1000원으로 집계됐다. 학생 학원교육비는 초·중·고교생뿐 아니라 영유아와 재수생 등 이른바 'N수생'을 대상으로 한 보충·선행학습 비용을 의미한다.

사교육비는 해당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485만 8000원)의 12.6%에 달했다.

사교육비가 해당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연도별로 보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9년 11.5%에서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9.2%까지 낮아졌다가, 2021년 11.2%, 2022년 12.5%, 2023년 12.6%, 2024년 12.8%로 점차 상승했다. 지난해는 1분기(1~3월) 13.0%였고 2분기(4~6월)는 13.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연간으로도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공산이 크다.

작년 3분기 기준 지출 항목별로 보면 사교육비는 외식비(72만 원), 장보기 비용(68만 8000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필수 지출로 분류되는 주거·난방비(43만 7000원)보다도 컸다. 의류·신발(19만 5000원) 지출과는 3배 차이가 난다.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월평균 42만 7000원에서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34만 원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기 시작해서 5년 만에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분기별로 봐도 2020년 이후 2024년 3분기(-0.7%) 한 차례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코로나 이후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늘었다. 작년에도 1분기 7.3%, 2분기 2.6%, 3분기 4.6% 등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교육부의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에 참여하는 초등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50만 4000원, 중학생은 62만 8000원, 고등학생은 77만 2000원에 달했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초·중·고 모두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최근엔 사교육비 물가 상승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작년 사교육비 물가는 전년 대비 2.2% 오르며 5년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입시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사교육비 부담 완화의 핵심 과제라고 조언한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정부가 사교육 경감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입시 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때 학부모 불안이 완화되고, 가구의 사교육비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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