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5-12-30 17:56:01
손흥민(LAFC)이 올 시즌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로 떠나면서 유럽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리거들의 지형도가 바뀌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유일하게 뛰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뛰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가 떠오르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는 4명의 코리안리거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올여름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민재는 2025-2026시즌 선발과 벤치를 오가고 있지만, 16경기를 뛰면서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뮌헨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3승 2무로 선두를 내달리고 있어 또 한 번의 우승도 가능하다.
이재성(마인츠)의 존재감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 시즌 7골 7도움을 기록한 이재성은 2025-2026시즌 현재 4골 3도움을 올리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밖에 분데스리가엔 올해 홍명보호에 합류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우니온 베를린에 완전 이적한 정우영이 전반기 16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프랑스 프로축구에는 이강인이 있다.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1 최고의 명문인 파리 생제르맹에서 올해 우승컵만 6개를 들어 올렸다. 박지성(은퇴) 이후 한국 선수 최초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비롯, 리그1과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인터콘티넨털컵까지 무려 6관왕이라는 영광을 누렸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21경기 출전해 2골 3도움으로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손흥민이 떠난 EPL은 황희찬의 부진마저 덮쳐 암울하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13경기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던 전성기가 무색하다.
특히 황희찬은 지난 28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62분을 뛰었지만, 베스트11 중 최악인 평점 5.4를 받았다. 황희찬이 부진에 빠지면서 울버햄프턴은 이번 시즌 개막 이후 18경기를 치르면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11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꼴찌는 물론이고 강등도 사실상 확정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황희찬의 방출설까지 나오고 있다. 황희찬이 EPL을 떠난다면 프리미어리그에는 코리안리거가 없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EPL 2부리그인 챔피언십에서 뛰고 있는 양민혁의 부각이다. 양민혁은 30일(한국 시간) 찰턴 애슬레틱과의 2025-2026 잉글랜드 챔피언십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올 시즌 3호 골(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양민혁은 챔피언십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 이적해 2024-2025시즌 QPR에서 14경기를 뛰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엄지성(스완지시티)과 배준호(스토프시티)도 입지를 굳히며 팀의 EPL 승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