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부산 영도구 HJ중공업 조선소에 MRO를 위해 입항한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이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이어 국내 조선소 중 세 번째로 미 해군 함정 정비 자격을 획득했다.
16일 HJ중공업은 이날 오전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로부터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통보받았다. 협약 유효기간은 오는 1월 23일부터 2031년 1월 22일까지 5년이다.
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는 미 해군 함정의 정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최고 등급의 자격 인증이다. 미 해군은 보안과 정비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한 기업에만 이 자격을 부여한다. 이번 협약 체결로 HJ중공업은 단순 지원함뿐만 아니라 전투함, 호위함 등 미 해군의 주력 함정에 대한 정비 사업에 포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번 성과는 최근 미국이 자국 내 조선업 생산능력 부족으로 인해 함정 MRO 물량을 우방국인 한국과 일본 등으로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HJ중공업은 대한민국 해군의 다양한 함정을 건조하고 정비해 온 독보적인 특수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 해군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영도조선소를 거점으로 하는 HJ중공업의 이번 수주 자격 획득은 지역 경제에도 단비가 될 전망이다. 향후 미 해군 함정들이 정비를 위해 부산항과 영도조선소를 찾게 되면, 관련 부품 및 기자재 산업 등 부산 지역 조선기자재 업계 전반에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