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하락세 진해구 “벚꽃처럼 날아간 활기”

신항만 중심 물류업 활기 돌자
창원에서 유일하게 인구 증가
부산 인구 유출·해군 축소에
100년 역사 진해여중 문 닫고
케이조선 매각설 나돌며 ‘눈물’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2026-02-05 08:00:00

마창진 통합 이후 가장 활기가 넘쳤던 진해구가 인구 감소로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진해구 군항제 모습. 부산일보DB 마창진 통합 이후 가장 활기가 넘쳤던 진해구가 인구 감소로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진해구 군항제 모습. 부산일보DB

경남 창원시에서 유일하게 인구 증가 지역으로 분류됐던 진해구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20만 명을 바라보던 인구는 하락세로 접어들어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가 문을 닫는가 하면 지역을 대표하던 기업도 매각설이 재차 나돌고 있다.

4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작년 7월 기준 외국인을 제외한 창원 시민은 총 99만 4283명이다. 이는 옛 마산·창원·진해시가 통합할 당시인 2010년 7월 108만 1808명과 비교하면 8만 7525명, 약 8% 줄어든 수준이다.

구청별로 비교하면 마산합포구가 3.9%, 마산회원구 20.3%, 성산구 2.4%, 의창구 16.4%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진해구는 그 사이 인구가 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해구는 과거 10여 년 동안 동부권(웅천동·웅동1동·웅동2동)을 중심으로 부산·진해신항만 등 물류 산업이 팽창하면서 인구 반등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다 2021년 19만 4949명으로 정점을 찍더니 이후론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진해구 관계자는 “동부권으로 신항 배후단지 아파트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인근 부산 강서구 등으로 (인구)유출이 있었다”라면서 “서부권도 해군 장병 수가 줄어든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풀이했다.

인구 감소의 여파로 진해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던 학교와 편의시설, 기업도 휘청이고 있다. 당장 터를 잡고 100년 넘게 졸업생을 배출해 온 진해중학교와 진해여자중학교가 지난달 폐교했다. 1923년 개교한 진해중·진해여중은 각각 2만 6694명과 2만 5360명의 학생이 졸업한 유서 깊은 학교다. 그러나 학령인구가 쪼그라들면서 결국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다만, 두 학교는 오는 3월 신설 진해중학교로 통합·이전하게 된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내년에 진해점을 포함해 5개 점포를 우선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진해구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현재 매각 이후 재임대 영업 등이 논의되곤 있으나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평가에 아예 폐점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창원시의회에서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 이후 지역 상권이 어떻게 됐냐”라며 “홈플러스 진해점마저 같은 길을 간다면 상권은 급격히 쇠퇴하고 소비 동선도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여기에 향토기업인 케이조선도 지난해부터 매각이 추진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중견 조선사인 케이조선은 2001년 STX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유동성 문제로 10여 년 동안 법정 관리를 거쳤다. 2001년 컨소시업에 2500억 원에 팔려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거듭 반복되는 매각에 지역 노동계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당장 또다시 구조조정이라는 악재가 지역을 덮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케이조선지회는 “최근 조선업 호황기를 맞이해 주력 선종 수주가 회복되면서 임금과 복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회사는 또다시 매각시장에 내몰려 있다”라며 “반복되는 자본의 일방적 매각은 구조조정의 칼날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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