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2026-03-04 15:19:32
프로야구 KT의 에이스 소형준이 WBC 한국 대표팀 1차전 체코전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WBC 투구수 제한이 있는만큼 소형준의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달 26일 연습경기에서 소형준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일본 도쿄돔에서 한국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1차전 징크스를 넘어라!’
5일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이 체코와의 1차전 승리에 사활을 건다. 역대 3차례 WBC에서 1차전에 덜미를 잡히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던만큼 이번 WBC에서는 1차전 완승으로 기분 나쁜 징크스를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5일 체코와 오후 7시(한국시간) WBC 조별라운드 C조 1차전에 나서는 대표팀은 선발 투수로 프로 야구 KT의 에이스 소형준을 예고했다. 소형준은 4일 일본 도쿄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첫 경기 선발로 믿고 내보내 주신 만큼 책임감을 갖고 던지겠다”며 “1200만 관중이 오시는 한국 야구 선발 투수로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체코전에는 소형준에 정우주가 등판하는 ‘1+1’ 전략이 가동된다.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난 소형준 뒤에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정우주를 등판 시켜 투수를 최대한 아끼겠다는 복안이다. 류지현 감독은 “2, 3일 평가전에 뛰지 않은 소형준과 정우주(한화 이글스)가 체코전을 초반부터 잘 끌어줘야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앞선다. 체코는 선수 대부분 의사·소방관 등 아마추어로 선수단이 꾸려졌다. 한국은 2023년 WBC에서 체코에 7-3으로 승리했고 지난 해 11월 국내에서 가진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다만 WBC에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테린 바브라와 90마일 이상 던지는 투수가 8명이 보강됐다. 2023년 한국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활약한 제프 바토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체코전은 단순히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WBC 조별리그에서 첫 경기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한국은 2013, 2017년, 2023년 WBC에서 각각 네덜란드·이스라엘· 호주에 덜미를 잡히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최약체로 꼽히는 체코전에서 패배할 경우 2라운드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회 전체 운영의 측면에서도 체코전은 승리를 넘어 ‘완승’이 필요하다. WBC 대회 규정상 예선 라운드에는 투수 당 65구의 투구수 제한이 있다. C조에서 상대적 약체로 평가되는 체코전에 투수진이 많이 소모될 경우 일본, 대만 등과의 승부에 지장이 갈 수 밖에 없다. 대표팀은 연습경기에서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화력을 뽑낸 젊은 거포 김도영, 안현민의 중심 타선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류 감독은 “투구수 제한이 있어 저희가 계획한 대로 이겨야 다음 경기에 전략적인 문제가 안 생길 것이다"며 "(체코전) 스코어 등 여러 상황들에 따라 이후 나오는 투수들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