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2026-04-30 18:55:25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가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등판으로 3파전 구도를 형성하며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면서 야권 후보들의 하 전 수석을 향한 견제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낙점된 하 전 수석의 이른바 ‘손털기’ 논란을 집중 부각하며 공세에 나섰다. 하 전 수석은 이에 대해 “손이 저렸던 것”이라며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선거가 본격화될수록 하 전 수석을 향한 공세 수위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은 전날 첫 부산 일정으로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한 하 전 수석이 상인과 악수한 뒤 양손을 비비거나 손을 터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것을 계기로 “주민 손이 더러웠느냐”며 맹공을 퍼부었다. 하 전 수석의 관련 영상은 SNS 등을 통해 급격히 퍼졌고, ‘하탈탈’ 등의 표현까지 등장하며 공세는 빠르게 확산됐다. 하 전 수석의 인사 각도를 두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북갑 보선에 출마 의지를 밝힌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 현직 부대변인이 방송에서 하정우 손 털기는 대세에 지장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민주당에 묻는다”며 “북구 시민들을 무시해도 대세에 지장 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생각인가”라고 따졌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북갑 출마를 준비 중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구포시장 어머니들의 손은 닦아낼 오물이 아니라 우리를 키워온 훈장”이라며 “평생 지역을 일궈온 주민들을 자신과는 결코 섞일 수 없는 ‘다른 부류’로 대하는 그 뿌리 깊은 선민의식과 오만함이 무의식중에 터져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하 전 수석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루에 수백 명, 1000명 가까이 되는 분들과 악수를 처음 해봤다”며 “마지막으로 가다보니 손이 저렸다.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쳤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부산 사투리로 ‘시근’ 가진 사람이라면 그렇게 했겠나. 그 이전에는 물 묻은 장갑을 낀 상인들과도 악수를 많이 했다. 영상을 보면 (그럴 때도) 한 번도 이렇게 한 적이 없다”며 “이런 게 현실 정치의 네거티브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 한동훈 대표를 중간에 만나서 ‘발전적으로 하자’고 먼저 말씀을 하셨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것이 크리티컬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이영풍 전 KBS 기자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기자는 상대 후보들을 겨냥해 “북구는 특정인의 경력 관리용 피난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