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부산 온다… 북항에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

노사, 본사 이전 전격 합의
균형발전 원칙, 대승적 결정
본사 소재지·정관 변경 등
법적 절차 8일 주총서 마무리
해양수도 구축 디딤돌 기대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2026-04-30 18:55:34

국가균형발전과 ‘해양수도 부산’ 구축을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HMM 본사 부산 이전이 30일 확정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진행된 노사합의서 서명식에서 황종우(왼쪽부터) 해양수산부 장관, 정성철 HMM육상노조 지부장,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 이재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 김형준 한국해양진흥공사 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균형발전과 ‘해양수도 부산’ 구축을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HMM 본사 부산 이전이 30일 확정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진행된 노사합의서 서명식에서 황종우(왼쪽부터) 해양수산부 장관, 정성철 HMM육상노조 지부장,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 이재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 김형준 한국해양진흥공사 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벨기에 앤트워프항에 입항하는 르아브르호 . HMM 제공 벨기에 앤트워프항에 입항하는 르아브르호 . HMM 제공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노사 합의로 본사 부산 이전을 결정했다. 해양수도 부산 구축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의에 발맞춰, HMM 노사가 전격적으로 부산행에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HMM은 이달 중 본점 소재지 정관을 변경하고,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는 한편 부산 북항 재개발 지역에 랜드마크급 사옥을 건립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HMM 노사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부산 시대를 여는 에이치엠엠(주) 노사합의 발표’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HMM 노사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강화라는 사회적 과제에 동참하기 위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데 전격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글로벌 물류 환경이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해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외 물류망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HMM은 이달 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본점 소재지 정관을 변경하고 5월 이내에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대표이사 집무실 등을 우선적으로 이전한 뒤 노사가 이전 규모나 시기 등 세부 방식을 놓고 교섭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특히 부산 북항 내에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부산 이전의 대상인 HMM 육상직 직원은 1000여 명으로, 이미 부산에서 근무하는 영업팀과 자회사 인원 300명을 포함하면 최대 1300명이 근무할 공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행사에서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HMM 여러분께서 국가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뤄낸 합의서는 부산 시민은 물론 국민이 찬사를 보낼 역사적 일”이라며 “해수부 부산 이전에 이어 HMM이 이전하고 동남권투자공사의 설립, 해수부 공공기관 이전, 해사법원의 출범이 차례차례 이어지면 부산은 집적의 시너지를 내며 해양수도의 면모를 갖춰나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HMM 최원혁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당히 많은 협의를 진행하면서 많은 이견과 난관이 있었다”면서도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사회적 대의에 동참하기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차례 본사 이전 관련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최근에는 육상노동조합은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대표이사 고소에 이어 파업까지 예고하며 거센 반발을 이어왔다. HMM 정성철 육상노조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상세 협의를 함에 있어서 그 중심에는 항상 우리 조합원들이 우선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MM 본사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후보 시절 “HMM을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고, 지난 2월에도 SNS(소셜미디어)에 “HMM 이전도 곧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정부와 부산 지역은 HMM이 파산 위기 속 7조 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회생한 기업이라는 점을 들어 지역 균형발전 등의 공적 책임을 강조해 왔다. 해운정책을 총괄하는 해수부, HMM 대주주이자 해운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 본사 역시 부산에 자리하고 있어 정책·산업 간 집적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본사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향후 5년간 10조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2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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