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배럴당 100달러 돌파…중동 산유국 저장공간 부족에 감산

WTI 100달러 돌파 2022년 7월 이후 처음
브렌트유도 배럴당 107.54달러에 거래돼
호르무즈해협 봉쇄되며 산유국 생산 중단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6-03-09 09:43:37

3월 8일 이란 테헤란 북서쪽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밤사이 합동으로 석유 저장 탱크를 공습해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UPI 연합뉴스 3월 8일 이란 테헤란 북서쪽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밤사이 합동으로 석유 저장 탱크를 공습해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UPI 연합뉴스

중동사태로 국제유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9일 오전 7시 26분 기준 전장보다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한때 111.24달러까지 올랐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는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한때 배럴당 111.04달러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중동지역 산유국들이 잇따라 원유생산을 중단하고 이에 따라 감산으로 이어지는 등 시장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원유 물류는 사실상 마비 상태다. 블룸버그는 최근 며칠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관련 유조선들과 중국 소유로 알려진 벌크선 두 척뿐이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크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유조선 통행량은 지난달 28일 중동사태 발발 이후 1주일 만에 90% 줄었다.

선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1주일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총 9건의 선박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사망자도 7명에 이른다.

호르무즈를 통한 수출길이 막히면서 저장 공간이 부족해진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은 본격화하고 있다. 이라크 주요 남부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량이 이전의 3분의 1 수준인 하루 130만배럴로 줄었다. 이라크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께 수출이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가 이달 말엔 배럴당 15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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