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82공수사단 병력 1000명 중동 투입 승인"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2026-03-25 10:52: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0명 이상의 미 육군 82공수사단 병력을 중동에 투입할 것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 시간) 미 NBC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CNN 방송도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병력이 실제 투입되는 시기가 향후 며칠 이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전날 미군 고위 당국자들이 최정예인 82공수사단 소속 전투여단과 사단본부 인원 일부를 이란 전쟁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82공수사단 중 육군 신속대응군(IRF)으로 활동 중인 제1전투여단 소속 대대가 투입 병력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IRF는 명령을 내리면 몇 시간 안에 작전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부대로, 현재 중동으로 향하는 미 지상군 중 가장 먼저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2개의 해병원정대 소속 약 5000명의 병력이 탄 군함이 중동으로 향하는 가운데, 이와 별도로 82공수사단 소속 3000명 중 선발대 1000여 명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국방부가 제82공수사단의 3000명 규모 전투 부대를 중동으로 보낼 계획이며, 공식 파견 명령이 곧 내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82공수사단이 공중으로 침투해 장악하려는 곳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장소는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핵심 기지인 하르그 섬이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14일 이 섬의 군사시설 9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고,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원하면 언제든 그 섬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 주둔하던 상륙함 트리폴리함과 뉴올리언스함, 제31해병원정대 소속 2200명도 27일 미 중부사령부가 관할하는 중동 지역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제11해병원정대도 파견 명령이 떨어져 몇 주 내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지난 17일 '장대한 분노' 작전 지원을 위해 중동에 배치된 미국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호에서 해군 장병들이 F/A-18F 전투기를 이동시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7일 '장대한 분노' 작전 지원을 위해 중동에 배치된 미국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호에서 해군 장병들이 F/A-18F 전투기를 이동시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면서도 이란과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주장해 진의 파악과 전황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상군 이동배치를 단순 압박 카드로 사용할 수 있지만, 실제 확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고 오늘 도착했다. 막대한 금액의 가치가 있는 아주 큰 선물"이라면서 "핵에 대한 것은 아니고 석유·가스에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쟁 종식 방안으로 이른바 '15개 요구목록'을 이란에 제안했으나, 이는 1년 전 실패한 협상안과 사실상 다르지 않아 이란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면서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5일간 유예했고 이 기간에 '15개 항' 합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직접 협상은 없었다며 '생산적인 대화'를 부인한 상태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15개 항'이 작년 5월 핵 협상 당시 미국이 이란에 제시했다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결렬됐던 협상안에 기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협상안에는 우라늄 농축 권한 포기와 자금 사용 제한 등 이란 입장에선 포기하기 힘든 핵심 주권 사안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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