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부산 발전 막았다”…전재수 ‘무능론’·박형준 ‘정권 견제론’ 충돌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6-05-11 16:51:00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11일 오전 부산 중구 부산항운노조에서 열린 정책 간담회에 박병근 부산항운노조 위원장으로부터 정책 건의서를 전달받고 있다. 이날 부산항운노조는 전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종회 기자 jjh@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11일 오전 부산 중구 부산항운노조에서 열린 정책 간담회에 박병근 부산항운노조 위원장으로부터 정책 건의서를 전달받고 있다. 이날 부산항운노조는 전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종회 기자 jjh@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11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등 3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11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등 3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장 선거가 ‘부산 발전 책임론’을 둘러싼 여야 후보의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서로를 향해 “부산의 미래를 가로막는 세력”이라고 직격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시정 성과와 도시 비전을 둘러싼 정책 대결을 넘어, 가덕신공항·산업은행 이전 같은 핵심 현안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책임론을 두고 상호 충돌이 격화되면서 선거판이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부산항운노조는 11일 민주당 전 후보와 간담회를 갖고, 전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부산항운노조 박병근 위원장은 “항만 노동자의 권익 보호와 부산항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이끌어낼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항운노조는 항만, 냉동창고 등 다양한 하역 분야에 종사하는 조합원 1만 명이 속한 조직이다.

전 후보는 앞서 부산으로 본사 이전을 확정한 HMM의 전정근 해상노조위원장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해양·항만 노동계의 표심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핵심 비전인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박형준 시정과 달리 자신은 도시 비전에 대한 명확한 목표와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전 후보는 최근 선대위 개소식에서 박 후보의 시정 비전을 겨냥해 “어떤 분은 월드클래스, 글로벌 도시, 퐁피두, 라 스칼라를 이야기한다”며 “월드클래스를 손으로 만질 수 있나, 눈으로 볼 수 있나. 오로지 그분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추상적인 관념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박형준 시정의 도시 브랜드 전략을 ‘공허한 구호 정치’로 몰아세운 것이다.

박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박 후보 선대위 서지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전 후보의 발언은 비전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한 아마추어적 발상이며, 정치인으로서 위험한 사고방식”이라며 “모든 위대한 도시는 한때 누군가의 구상에서 출발했다. 그렇다면 전 후보가 말하는 해양수도의 실체는 누가 만들었나”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부산신항을 짓고 해양 인프라를 쌓아온 수십 년의 축적 위에 올라타 ‘우리가 해냈다’고 날름 가져가는 행태를 부산 시민들은 똑똑히 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세계도시 부산, 중단없는 부산 발전’을 주제로 3호 공약을 발표했다. 앞선 공약 발표가 정책 제시에 집중됐다면, 이날은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부산 발목잡기’를 집중 언급하며 정권 견제 프레임을 부각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무회의를 통해 부산시가 요구한 2029년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안을 사실상 무력화하고 개항 시점을 2035년으로 6년이나 미뤘다”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등 부산 발전의 핵심 현안을 현 정부와 민주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및 공항 배후 복합도시 조성 △글로벌법·산업은행 이전 등을 축으로 한 세계 수준의 산업도시 구축 △연 1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앞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 후보를 ‘말 잘 듣는 푸들’에 비유했던 박 후보는 이날도 “이재명 정부가 부산의 미래를 6년 뒤로 미룬 순간에도 우리는 하루도 멈추지 않겠다”며 힘 있는 3선 시장으로 우뚝 서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산 발전과 시정 성과를 둘러싼 양 후보의 난타전은 12일부터 시작되는 방송사 토론회를 통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공방전이 치열해지면 시정 성과는 물론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나 ‘엘시티(LCT) 처분 약속 미이행’ 등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겨누는 전면 공세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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