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무라·블레인…낙동강 라이벌 가을야구 이끈다

롯데 아시아쿼터 이이무라 첫 승
1일 두산전 2사 1, 3루 위기 막아
남은 시즌 필승조 한 축 맡을 듯
NC 거포 블레인 4일 한국 무대 첫 선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2026-07-02 16:04:03

1일 두산전에서 첫 승을 거둔 이이무라가 경기가 끝난 뒤 김태형 감독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1일 두산전에서 첫 승을 거둔 이이무라가 경기가 끝난 뒤 김태형 감독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낙동강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로 가을야구 승부수를 띄웠다. 팀의 약점을 보완하고 후반기 스퍼트를 위한 결단인데, 새로 팀에 합류한 이들의 활약 여부에 롯데와 NC의 가을야구 향방이 달렸다.

지난 1일 롯데와 두산의 경기. 9회말 2아웃 1, 3루의 2-2 동점 상황. 두산의 안타 한 방이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롯데 마운드에 이이무라 쇼타가 올랐다. 9회말 2-1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마무리 투수 최준용이 2-2 동점을 허용하면서 롯데 벤치는 바삐 움직였다.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는데 팀의 가장 강력한 투수인 마무리 투수를 교체하는 건 이례적이었다. 하지만 이이무라는 벤치의 신뢰에 보답했다. 두산 강승호를 내야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고 10회말에도 등판해 두산의 반격을 3타자로 틀어막고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이무라는 한국 야구 데뷔 첫 승이자 프로 첫 승을 달성했다.

지난달 27일 KBO리그에 데뷔한 이이무라는 롯데가 고심 끝에 영입한 아시아쿼터 선수다. 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쿄야마 마사야는 10경기 10과 3분의 2이닝 10실점(9자책) 평균자책 7.59를 기록했다. 쿄야마가 2군에 가며 전력 외로 분류됐지만 롯데는 두 달이 지나서야 이이무라를 영입했다. 아시아쿼터는 시즌 1회 교체만 가능하기에 롯데는 장고를 거듭했다. 프로 무대를 경험하지 않고 대만 실업리그에서 뛰던 이이무라 영입에 의문부호도 달렸다. 하지만 이이무라는 3경기 만에 롯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데뷔전인 지난달 27일 LG전에서 3분의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충분히 자기 공을 던지고 있다. 잘 던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요할 때 나가야 할 것 같다”고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이이무라가 지금처럼만 활약한다면 후반기 롯데 필승 계투조의 한 축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이무라는 첫 승을 기록한 뒤 “우리 팀은 좋은 팀이고,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팀이 후반기에 더 높은 위치에서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맡겨주시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했던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선수 블레인 크림. AFP 연합뉴스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했던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선수 블레인 크림. AFP 연합뉴스

8위 롯데에 2경기 차로 쫓기고 있는 7위 NC도 3년간 팀에서 뛰었던 홈런왕 출신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마이너리그 통산 134홈런의 거포 블레인 크림을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타율 0.290에 8홈런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NC의 장타 갈증을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NC는 현재 5위 두산과 2경기 차이인 만큼 외국인 타자 교체를 통해 5위 싸움에 본격 시동을 걸 태세다.

블레인은 마이너리그 통산 7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 134홈런 530타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223타수 59안타) 10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뽑아내며 꾸준한 장타 생산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20경기에서 5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이름값으로는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뛰어나다. 블레인은 4번 지명타자로 2일 삼성전에서 한국 야구에 데뷔한다.

이호준 감독은 “스윙이 일단 부드럽다. 밀어치는 타구도 좋고, 하이패스트볼이나 몸쪽에도 강한 면이 있다. 변화구 실투가 들어올 때 장타로 연결시킬 수 있는 타자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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