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산하 기관장 10월까지 공석 될 수도…

시의회, 인사청문 조례 개정안 발의
현행 10개 기관서 17개로 확대
기관장 인선 무더기 불발될까 우려
부산시, 조례 적용 늦춰달라 요청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6-07-15 20:30:00

지난 6일 부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0대 의회 개원식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이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 6일 부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0대 의회 개원식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이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이른바 ‘순장조 조례’로 야기된 부산시 출자·출연기관의 행정 공백이 부산시의회의 인사 검증 강화로 예상보다 한 달 가까이 길어질 전망이다. 시는 ‘기관장 무더기 공석 사태가 길어져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시의회에 인사청문 확대 시기를 유예해 줄 것을 요청했다.

15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최근 시의회 운영위에 인사청문회 대상 기관을 대폭 확대하는 조례 적용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시의회는 현재 10개 기관에 적용되는 인사청문 절차를 17개 기관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부산시의회 인사청문회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인사청문 관련 조례는 이달 말 본회의를 통과하면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만큼 회기를 한 차례 건너뛰자고 시가 제안한 것이다.

이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영화의 전당 대표, 정보산업진흥원장과 문화회관 이사장 등이 새로 인사청문 대상에 포함된다. 여기에 시장이 직접 임명하지 않고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벡스코와 아시아드CC까지도 청문 대상 기관으로 추가된다.

산하 기관장 선임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과 공개모집, 서류심사, 면접, 후보자 추천, 시장 임명 절차 등을 거친다. 현재 기관마다 후보자 인선에 나선 상태지만, 인사청문 확대 등으로 일부 기관장은 임명 전 검증 보고서 채택 등의 과정이 추가된다. 당장 후보자 출석요구와 서면질의 답변 등 인사청문회 준비에만 20일 정도가 소요된다.


현재 기관장 공석으로 시 국실장 대행 체제로 운영 중인 산하기관은 신용보증재단, 테크노파크, 경제진흥원 등이다. 시는 당초 9월 안에 신임 기관장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시의회의 개정안으로 일정에 변수가 생긴 것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기관이 모집공고 등 인선 초기 단계에 있다. 인사청문 대상이 곧장 확대되면 예상보다 최소 3주 이상 임명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상당수 기관장 인선이 10월을 넘겨서야 완료될 것이라는 의미다. 시의회가 시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현재 공석인 12개 기관장 자리 중 기존대로 경제진흥원장 등 3개 자리만 인사청문을 진행하게 된다.

앞서 지난 14일 시의회는 제33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위원장을 맡게 된 국민의힘 김보언(수영2) 의원은 “부산시 출자·출연기관장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 직무수행 능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검증할 것”이라며 “보은 인사 소지가 있는 인물은 철저히 걸러내겠다”고 밝혔다.

시 내부에서는 의회의 기관장 검증 강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인선 일정이 더 늦춰질 수 있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결국, 전재수 시정의 첫 공공기관장 인선은 전문성과 도덕성 검증이라는 과제와 함께 행정 공백 최소화라는 모순된 숙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

시 정무직 한 인사는 “시의회의 인사 검증 강화는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국실장 대행체제가 길어지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이번 회기만이라도 기존 방식으로 기관장 인선을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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