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2026-07-26 16:15:51
롯데 주장 전준우가 올 시즌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지난 22일 SSG전에서 스윙 하는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와 국가대표 외야수 윤동희가 시련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선 핵심 선수들의 부진이 후반기까지 이어지면서 롯데의 중위권 반등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 22일 주장 전준우를 2군에서 1군으로 콜업했다. 지난달 2군으로 내려간 뒤 33일 만이었다. 하지만 1군 복귀전에서 전준우는 살아나지 못했다. 복귀전인 SSG전에서 전준우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8회말 2아웃 만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23일 경기에서도 7번 타자로 기회를 받았지만 병살타와 파울 플라이를 기록하고 2타수 만에 경기 도중 교체됐다. 1군 복귀 후 6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경기가 끝난 뒤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롯데 윤동희가 후반기 17타수 1안타의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25일 kt전에서 스윙 하는 윤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전준우는 올 시즌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 갇혀 있다. 개막 이후 4월 한 달 간 타율이 0.186로 부진했고 5월에는 월간 타율이 0.254까지 올랐지만 득점권에서 유독 침묵했다. 이후 타격감 회복을 위해 2군으로 향했고 2군에서 3할 후반대 타율로 다시 1군행 기회를 잡았지만 1군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준우는 올 시즌 54경기에서 타율 0.217(184타수 40안타), 2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49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선발된 윤동희도 팀 타선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후반기 1군 무대에 복귀한 뒤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지만 6경기에서 안타는 하나에 그친다. 지난 25일 kt전에서는 7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났고, 팀은 4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53경기에 나와 타율은 0.215, 4홈런, 12타점으로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현재 외야수 장두성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손호영도 부진으로 2군에 가 있어 윤동희는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 2군에 가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이다. 올해만 2군에 3번 가며 ‘재조정’을 거쳤지만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점도 뼈아프다.
팀의 두 ‘간판 타자’가 긴 슬럼프에 빠지면서 롯데 타선도 ‘물 방망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치른 8경기에서 2승 6패를 기록하는 동안 팀 타율은 0.232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승민, 레이예스, 한동희가 중심 타선에서 후반기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전준우와 윤동희 등 다른 선수들의 부진이 공격의 맥을 끊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해줘야 할 선수’로 이 두 명을 꼽았지만, 이들의 부진에 속이 탄다. 김 감독은 두 선수가 타격 타이밍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김 감독은 “전준우는 직구 타이밍이 늦어서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려는 게 보이는데 그러면서 더 공을 잡아 놓고 때리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윤동희에 대해서는 “스윙 스피드가 경기 중 무뎌지는 게 문제인데 연습은 잘하고 있지만 경기에서 결과가 안 나온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롯데는 26일 kt전에 앞서 타격 부진 해소와 손성빈의 체력 관리 등을 위해 2군에 있던 포수 유강남을 1군에 올렸다. 유강남은 2군에서 타율 0.346를 기록했다. 유강남의 1군 복귀는 지난 6월 14일 LG전 이후 42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