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대신 대치… 전재수 시정-시의회 주도권 경쟁 본격화

사직 재검토·북항 개발 등 놓고
민선 9기 첫 시정질문부터 격돌
田 “일방 행정 없다” 강조 불구
전임 시장 정책 전환 의지 재확인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6-07-26 18:15:42

부산시의회는 24일 제338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전재수 부산시장 취임 이후 첫 시정질문을 진행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부산시의회는 24일 제338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전재수 부산시장 취임 이후 첫 시정질문을 진행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민선 9기 출범 한 달여 만에 부산시와 부산시의회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전재수 부산시장과 국민의힘이 다수인 부산시의회는 첫 시정질문에서 전임 시정 사업 재검토와 북항 개발, 사직야구장 재건축 등 핵심 현안을 놓고 정면 대결을 벌였다. 전 시장이 "일방적인 행정은 없다"면서도 정책 기조를 굽히지 않으면서 여소야대 구도 속 시정 주도권을 둘러싼 양측의 충돌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부산시의회는 28일 제338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전 시장의 정책과 사직구장 재건축, 북항 개발 등 핵심 시정을 겨냥한 비판을 예고했다. 김재운(부산진3) 운영위원장은 전 시장의 1호 공약인 ‘민생 100일 비상조치’의 실효성을, 조상진(남2) 건설교통위원장은 사직구장 재건축과 북항 개발 방향을 각각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시의회와 전 시장의 힘겨루기는 이미 첫 시정질문에서 본격화됐다. 지난 24일 열린 첫 시정질문에서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전 시장이 재검토 방침을 밝힌 전임 사업과 신규 공약 등을 집중적으로 도마에 올리며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송우현(동래2) 행정문화위원장은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거나 변경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부산시가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항 돔구장 역시 사업 시행자와 재원 조달 방안, 소유권, 운영비, 교통 대책 등 주요 항목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송 위원장은 “입지와 사업 주체, 재원, 소유권, 운영비, 교통 대책 어느 하나 확정되지 않은 구상 단계의 사업 때문에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선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멈춰 세우는 것은 순서가 완전히 거꾸로 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전 시장은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북항 돔구장은 서로 대체하는 사업이 아니라며 맞받았다. 전 시장은 “북항 돔구장은 야구가 주된 기능이 아닌 야구 기능을 포함한 복합문화·상업 공간이 메인”이라며 “사직야구장을 없애고 북항에 야구장을 짓겠다는 것이 아니라 해양 관련 기관과 기업, 전시·공연시설, 상업시설 등을 집적해 부산을 다시 뛰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의 중단을 지시한 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송상조(서1) 부의장도 전 시장의 기존 사업 재검토와 신규 공약을 동시에 겨냥했다. 부산시가 재정난을 강조하면서도 39조 원 규모의 신규 공약을 추진하는 반면, 기존 전임 시장의 주요 사업은 명확한 기준 없이 중단하거나 재검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시민 공감대를 충분히 확보했는지도 점검하며 향후 주요 정책 결정에 앞서 시의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을 요구했다.

전시장은 퐁피두 분관과 라스칼라 공연, 사직구장 등 시의회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어떻게든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전 시장은 “일방적인 행정은 없을 것”이라며 “예측 가능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시민과 의회, 이해관계자 등 충분히 소통하는 게 시정 운영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전 시장이 주요 정책의 방향 전환과 신규 공약을 추진하는 과정마다 시의회의 견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의 동의를 어떻게 끌어낼지가 민선 9기 초반 시정 운영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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