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공방에 휘말린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의 민낯이 공개된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최근 청담동 백만장자로 유명세를 탔던 이희진의 진실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이희진은 흙수저 출신으로 눈물겨운 노력 끝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로 등장했다. 이후 각종 방송과 SNS를 통해 호화 주택, 슈퍼카, 모델 여자친구 등을 노출하며 스타덤에 올랐지만 사기 혐의로 지난 9월 돌연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스포트라이트'는 이희진의 성장기부터 근황까지 취재했다. 취재진은 방송 최초로 이희진의 부모님과 고교 은사님, 동창생들을 직접 만났다.
거주지 변천과정과 여러 증언들을 종합해보면 이희진의 가족은 중산층이었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은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못갔다는 이 씨의 흙수저 주장은 사실상 거짓에 가깝다"고 밝혔다.
본인을 '주식전문가'로 소개했던 이희진은 검찰 조사에서 "나도 중개인에게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는 일반인이 장외주식 시세를 알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했다.
예를 들면, 자신이 1천원에 계약한 주식을 개미 투자자들에게 2천원을 받고 먼저 팔았다. 자신에게 없는 물건을 마진까지 더해 먼저 판 것. 또 이희진이 평소 과시했던 자산운용사 '덕수 형'과 네이처리퍼블린 '운호 형' 등과의 친분은 모두 가짜였다.
이로 인해 수천 명의 투자자들이 고통에 휩싸였다. 전체 투자금은 알려진 것만 2천억 원대다. 어린이집 원장이었던 A 씨는 전 재산을 날리고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평생 모은 재산 8억 원을 고스란히 날린 C 씨 등 피해자들의 삶은 처참했다.
이희진은 자신이 천억 원대의 자산가라고 밝혔다. 하지만 취재 결과 그가 살았다던 한남동, 삼성동, 청담동 거주지는 자가가 아닌 월세였다. 이희진 자신 명의로는 벤츠 자동차 1대 뿐, 그의 법인이 소유한 빌딩 2채도 근저당이 턱밑까지 차오른 껍데기였다.
일부 언론은 검찰이 300억 원대의 이 씨 재산을 동결(추징보전)했다고 전했지만 이조차도 사실이 아니었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은 "어림잡아도 500~600억 원이 넘는 범죄 수익이 허공으로 증발해 피해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희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16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JTBC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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