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구입’과 ‘식당 외식’ 동시 감소…“2006년 이후 처음있는 일”

작황부진 채소·과일 가격 수시 급등
고환율 등으로 가공식품 계속 올라
4월 외식물가 3.2% 꾸준히 상승해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5-05 08:42:06

마트·시장 등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는 일과 식당에서 외식을 하는 일이 동시에 줄어드는 현상이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마트·시장 등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는 일과 식당에서 외식을 하는 일이 동시에 줄어드는 현상이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마트·시장 등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는 일과 식당에서 외식을 하는 일이 동시에 줄어드는 현상이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마트·시장 등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는 일과 식당에서 외식을 하는 일이 동시에 줄어드는 현상이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마트·시장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는 일과 식당에서 외식을 하는 일이 동시에 줄어드는 현상이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작황부진으로 채소·과일 가격이 수시로 급등하는데다 가공식품 물가도 계속 오르고 있고, 외식비도 최근 수년간 급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 부진으로 가계 살림이 팍팍해진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음식료품 소매판매지수와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23년부터 내리 감소세다.

그동안 음식료품과 외식 소비는 한 쪽이 줄면 다른 쪽이 늘어나는 등 보완적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음식을 먹는 것은 생활하는데 가장 필수적인 일이어서 소득이 줄어들어도 소비를 계속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점 소비가 크게 줄었던 2020년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음식점 생산은 16.0% 급감했지만 집밥 수요가 늘면서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13년 만에 최대폭(4.6%) 급증했다.

그런 점에서 지금처럼 식재료 구매와 외식 소비가 동시에 줄어드는 것은 특이하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 있는 현상이다.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2021년까지 매년 증가했지만 2022년 2.5% 줄어든 뒤 3년째 줄었다.

또 음식점업 생산은 코로나19 때 급감했다가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3년 0.7%, 2024년 1.9% 잇따라 줄었다.

전방위적인 먹거리 소비 감소세는 올해 1분기에도 계속됐다.

올해 1분기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0.3% 줄었다. 음식점업 생산은 3.4% 줄며 2023년 4분기(-4.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동안 사과와 배추 등 신선농산물 가격은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으로 크게 급등한 적이 있었다.

또 그간 계속 오르던 가공식품도 최근에 원달러 환율이 높게 유지되면서 지금도 계속 들썩이고 있다. 4월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4.1% 올라 2023년 12월(4.2%) 이후 1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울러 외식물가도 3.2% 오르며 작년 3월(3.4%) 이후 13개월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아울러 경기 부진으로 가계 구매력이 약해진 점도 먹거리 소비 위축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가 어려워지고 고용도 불안정해지면서 저소득층이 필수재 소비지출을 줄이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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