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2025-06-10 16:36:06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에 출마한 3선 김병기 의원과 4선 서영교 의원이 10일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토론회에서 후보로 나선 김병기·서영교 의원은 공방 대신 ‘내란 종식’에 입을 모았다. 다만 내란 사태의 해법과 당정관계, 소통 방식 등에 대해서는 김 의원은 ‘정치 복원’을, 서 의원은 ‘민생 경제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김 의원은 이날 토론회 정견 발표를 통해 “내란 종식과 윤석열, 김건희 일당들에 대한 어둠을 걷어내는 일에는 일체의 타협 없이 마지막 한 조각까지 찾아내어서 그들을 처리하겠다”며 “내란 책임자들이 두 번 다시 사회에 발을 못 붙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도 정견 발표에서 “이제 내란을 종식시키고 경제를 살려야 할 때”라며 “내란 종식과 민생을 회복시키고 국회의원 여러분들이 정부와 함께 하나 돼 한 분 한 분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우선 목표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교두보와 정치 복원을 꼽았다. 김 의원은 “민생경제 회복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할 일이지만 내란 종식은 국회가 주도해야 한다. 상임위는 물론 특별위원회, 청문회 등 국회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내란을 일으킬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고 입법화하겠다. 제가 국정원에서 오랫동안 해 왔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정치 복원에 나서겠다”며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협치를 강조했다.
서 의원은 ‘경제살리기’를 내세웠다. 서 의원은 “지금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낼 골든타임”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께서 제안했듯 추경 30조 원을 만들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만들어 내고 지역화폐를 만들어 내고 기업들이 일 잘할 수 있도록 기업 규제를 풀어내고 소상공인들이 살아날 수 있도록 지원해 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을 만들어 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출은 오는 12~13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20%)와 오는 13일 민주당 의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소 투표(80%)를 합산해 이뤄진다. 권리당원의 표심이 반영되는 첫 투표로 당원 표심의 향배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정부 집권 초기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중책을 맡은 만큼 여당 원내대표의 비중이 커지며 두 친명 간 당심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친명계 당원과 국회의원이 사실상 당을 장악하고 새 정부가 출범한 직후라 대통령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강력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