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서 법제화 기대감에 토큰증권 관련주 ‘훨훨’

비단 최대주주 아이티센 두 달간 180%↑
민주당 대선공약집서 조속한 법제화 명시
금융투자업계 STO 연내 제도권 진입 전망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2025-06-10 16:34:54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정부의 토큰증권발행(STO) 법제화 기대감에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들이 연일 강세다. 특히 여야 모두 이견 없이 STO 법제화를 공약하면서 연내 제도권 진입이 전망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4일 21대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이후부터 이날까지 토큰증권 관련주들은 아이티센글로벌 185%, 갤럭시아머니트리 60%, 아이티아이즈 56%, 핑거 51%, 뱅크웨어글로벌 10% 등 폭등했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뒤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말한다. 투자자들이 음원,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 자산에 조각 투자가 가능하다.

아이티센글로벌은 블록체인 업계 최대 관심사인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의 최대 주주다. 금과 은을 비롯한 각종 귀금속 투자 플랫폼 ‘센골드’를 운영하는 등 실물연계자산(RWA) 운용에도 노하우를 갖춘 회사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항공기 엔진을 기초자산으로 실물을 신탁하고 전자 등록 방식으로 신탁수익증권을 발행하며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유통하는 조각 투자 사업을 준비 중이다. 아이티아이즈는 지난해 STO 발행 솔루션 ‘패스토(FASTO-CS)’를 공개한 바 있다. 패스토는 토큰증권 발행 모든 과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핑거는 토큰증권 발행·유통 솔루션을 개발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지난해 7월 광동제약의 기초자산을 투자계약증권으로 발행하는 공동 사업 계약을 체결하면서 STO 사업을 영위 중이다. 뱅크웨어글로벌도 지난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STO 거래 플랫폼과 기업 간 거래(B2B)로 증권사와 금융회사 등에 미들웨어로 제공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STO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배경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토큰증권 법제화를 공약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공식 대선공약집에 따르면 토큰증권의 조속한 법제화를 진행하기로 명시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지난해 발의한 STO 법안이 대표적이다. 민 의원은 지난해 11월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에는 토큰증권의 정의와 유통 절차 등을 규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STO 공약으로 △국채·미술품·특허 등 전통적인 증권으로 거래되지 않던 자산들의 제도권 거래 허용 △장외유통플랫폼 제도화를 통한 유동성 제고 △공정한 가치평가·회계감사, 권리관계 확인 체계 구축 등 투자자 보호 강화를 약속했다. STO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기회 창출과 투자자 신뢰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의 STO 공약이 실현된다면 여러 실물 자산들이 제도권으로 진입해 상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국채나 특허 등 공공성과 기술적 가치를 가진 자산이 STO 상품으로 출시될 수 있다는 의미다. 개인투자자는 다양하고 새로운 상품들이 투자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투자자 관점에서는 (STO가) 고가 자산에 대한 소액 투자 기회와 다양한 권리 기반 자산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투자 접근성과 자산 다양성이 향상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치적 혼란만 없다면 새 정부의 디지털자산 정책 중 STO 법제화가 가장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기술력은 이미 준비가 됐지만, 제도의 불확실성에 부딪혀 사업을 전개하지 못했다”며 “여야 정치권이 이견 없이 STO 법제화를 공약했기에 연내 STO의 제도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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