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바다야구장 원한다”…설문 조사 해보니 응답자 86% 찬성

5월 12~18일 동구청 조사
바다·야구 결합에 압도적 지지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2025-06-10 15:05:17

북항 재개발 1단지 내 랜드마크 부지에 바다 야구장을 짓자는 주장에 대해 부산 시민 90% 가까이 찬성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올해 4월 29일 북항 재개발 1단지 내 랜드마크 부지와 일대 전경. 부산일보DB 북항 재개발 1단지 내 랜드마크 부지에 바다 야구장을 짓자는 주장에 대해 부산 시민 90% 가까이 찬성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올해 4월 29일 북항 재개발 1단지 내 랜드마크 부지와 일대 전경. 부산일보DB

북항 재개발 랜드마크 부지에 야구장을 세우자는 구상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호응이 수치로 확인됐다.

부산 동구청은 부산 시민들을 대상으로 ‘북항 바다야구장 건립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2827명 중 2433명(86%)이 북항 바다 야구장 건립에 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응답자를 동구 주민으로 한정하면 1793명 가운데 1613명(89.9%)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설문 조사는 지난달 12일~18일 동구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들은 찬반 답변과 함께 야구장 건립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대체로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야구장이 들어서면 ‘바다’와 ‘야구’라는 부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확실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며 환영하는 의견이 많았다.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그 기간 대체 구장으로 활용될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리모델링 비용 등을 고려하면 북항 바다야구장 건립이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단순한 야구장을 넘어 문화·레저 시설과 결합해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주문도 눈에 띄었다. 건립 이후 롯데 자이언츠가 홈구장을 이전하면 사직야구장 인근 상권이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올해 4월 (주)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이 2000억 원 기부를 약속하면서 재점화된 북항 바다 야구장 건립 움직임은 시민단체와 정치권, 지자체까지 가세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동구청은 지난달 8일 ‘제21대 대선 공약 제안 과제 보고회’를 열고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각종 문화·레저 시설을 갖춘 북항 바다 야구장 건립을 1순위 과제로 선정해 대선 공약으로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선 ‘북항 야구장 실현 가능한가’를 주제로 전문가 세미나가 열리기도 했다.

북항 랜드마크 부지는 현재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가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동구청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최근 부산항만공사가 북항 랜드마크 부지 활용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하는 용역에 북항 바다 야구장을 포함한 시나리오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며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고수하는 부산시가 북항 바다 야구장 건립도 검토하도록 여론과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