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부산 이전’ 예정지 1순위 북항 부동산도 ‘들썩’

북항 재개발 지역 후보지 ‘주목’
공공기관 입주 목적 1단계 부지
복합항만·공공포괄용지 ‘유력’
북항 일대 부동산 덩달아 ‘관심’
“대통령 당선 후 문의 전화 늘어”
불황에도 신축 오피스텔 ‘완판’
‘바다 야구장’도 미래 가치 더해
배후 단지 범일동·문현동까지
‘북항 프리미엄’ 파급 효과 기대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5-06-12 20:30:00

부산항 북항 재개발 지역이 해양수산부 이전의 1순위 예상지로 손꼽히면서 북항 일대 부동산 문의가 급증하고, 인근 오피스텔은 시장 불황에도 완판에 성공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항 북항 재개발 지역이 해양수산부 이전의 1순위 예상지로 손꼽히면서 북항 일대 부동산 문의가 급증하고, 인근 오피스텔은 시장 불황에도 완판에 성공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항 북항 재개발 지역이 해양수산부 이전 1순위 예상지로 손꼽히면서 북항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북항 안팎의 주거 단지에 문의가 급증하고 있고, 북항의 미래 가치를 앞세운 한 신축 오피스텔은 불황을 뚫고 ‘완판’에 성공하기도 했다. 해수부 북항 이전이 성사된다면 앞으로 북항을 품게 되는 주거 단지들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지역 부동산 업계와 해양수산 업계에 따르면 북항 재개발 지역은 해수부가 들어설 가장 유력한 부지로 거론된다. 특히 1단계 재개발 지역 내 ‘복합항만지구’와 ‘공공포괄용지’가 유력하다. 이들 부지 2곳 모두 공공기관 입주를 목적으로 개발됐으며 소유권도 해수부로 넘어가게 돼 있어 언제든 해수부 이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신속하게 진행하라”고 지시하면서 북항 일대 부동산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북항 재개발 지역에 처음으로 들어선 주거 단지인 협성마리나G7과 오는 9월부터 입주가 예정된 북항 내 롯데캐슬 드메르 등이 주목 받고 있다.

북항 일대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해수부 이전을 내걸었을 때부터 문의가 늘기 시작했고, 당선 이후에는 기대감이 더욱 커져 전화가 더 많이 온다”며 “북항 내 바다 영구 조망인 고층 단지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고, 엑스포 유치 때처럼 북항 인근의 재개발, 재건축 예정 단지를 묻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에 소속된 공무원은 600명 안팎이다. 직원들 가족은 물론이고 소속 기관과 유관 기관의 이전까지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수천 명에 달하는 인력이 부산으로 보금자리를 옮길 수도 있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의 금융 공기업들이 부산으로 이전할 때처럼 정부나 지자체가 다양한 형태로 주거를 지원한다면 북항 일대에 직접적으로 전세나 매매 수요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파급 효과는 북항 배후 단지라고 할 수 있는 범일동이나 문현동 등의 재개발, 재건축 단지까지 이를 수도 있다.

부동산지인 정민하 대표는 “BIFC 이전 당시를 돌이켜보면 남구 문현동이나 대연동을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상당히 많이 올랐고, 이를 기반으로 아파트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BIFC의 경우 고립된 위치라 상권이 성장하지 못했는데, 북항의 경우 재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상권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배후 수요도 넉넉히 갖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북항 입지를 최대 강점으로 하는 신축 오피스텔이 불황을 뚫고 완판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 2월 분양한 동구 범일동 ‘블랑 써밋 74’ 오피스텔이 이달 초 모든 객실 판매에 성공했다.

276실의 이 오피스텔은 북항 재개발 1단계 부지를 내려다보고 있어 북항 개발 특수를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입지적 장점이 있다. 사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 아파트보다 먼저 큰 타격을 입는 게 오피스텔이다. 서울권에서도 핵심 입지가 아니면 오피스텔 완판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기에, 북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이례적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북항 바다 야구장’ 역시 북항에 미래 가치를 더하는 요소다. 부산 동구청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2827명 중 2433명(86%)이 바다 야구장 건립에 찬성할 정도로 시민들의 염원이 높은 상황이다.

부산의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해수부가 북항으로 이전하고 랜드마크 부지에 바다 야구장 건립이 본격화된다면 북항은 마린시티나 센텀시티의 뒤를 이을 부산 최고의 주거 단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북항 안팎의 주거 단지는 입지 프리미엄 덕분에 주거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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