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텔아비브에 보복 미사일 발사…대부분 요격, 일부 도심에 떨어져

공습받은 당일 이란 대규모 미사일로 보복
텔아비브 등에서 35명 부상, 일부 중상입어
IAEA 총장 “나탄즈 내부 방사능 오염 발생”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6-14 09:51:35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섬광이 비추고 있다.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섬광이 비추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로부터 자국 핵시설 공격을 받은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사일은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통해 공중에서 터졌고 일부가 텔아비브 등 도시에 떨어졌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사상 최대규모의 공습을 단행한 당일, 이란은 바로 대대적인 앙갚음에 나서면서 중동 확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9시께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수십기를 포착해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 경보 사이렌을 울렸다. 또 이스라엘 공군은 요격 작전을 수행했다.

와이넷 등 이스라엘 언론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일부 고층건물이 미사일에 맞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영상을 보도했다. 또 이란에서 이스라엘로 발사한 미사일이 150∼200기며 약 9곳이 타격받았다고 보도한 매체도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에피 데프린 대변인은 이란이 두 차례에 걸쳐 발사한 미사일이 100기에 못 미치며, 대부분 이스라엘 영토 진입 전에 격추됐고 일부 건물만 파편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텔아비브 등지에서 35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위독하고 다른 4명이 중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군은 이스라엘로 향하는 이란발 미사일 요격에 도움을 줬다고 AP 통신이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경보 발령 후 1시간여가 지난 오후 10시 20분께 국내 모든 지역에서 방공호에서 나와도 된다고 시민들에게 공지했다. 다만 방공호 근처에 머물며 국내전선사령부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다양한 탄도미사일 수백기가 발사되며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잔혹한 공격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한편 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나탄즈 핵시설에 있는 지상 시험용 농축 시설이 파괴됐다고 유엔 안보리에 보고했다.

그로시 총장은 나탄즈 지상 시설 파괴 사실을 보고하면서 나탄즈 지하 농축 시설이 공격받은 징후는 없지만 전력망 공격 여파로 원심분리기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나탄즈 시설 내부에서 방사능 및 화학 오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이러한 내부 오염은 방사선 보호 조치로 관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란 중부에 있는 나탄즈 핵시설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로, 무기급 전환이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해온 것으로 의심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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